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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거침없는 실적 행보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11-23 05:54

자동차금융과 일반리스 부문서 자산성장세 주도
롯데그룹 오너 리스크 불구 최대 순이익 기대
유동성 보유자금 영업자산의 20% 안팎으로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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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거침없는 실적 행보 ‘눈길’
롯데그룹이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 계열회사 가운데 한곳인 롯데캐피탈의 실적 지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이어 거침없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동차금융과 일반리스 부문에서 영업자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수익기여도가 높은 신용대출 부문 확대도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유동성자금 보유 규모는 상위 캐피털사 5곳을 합친 규모액 보다 많은 1조원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롯데 오너 일가 혼란 속에서도 승승장구 잘나간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룹 계열사 채권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핵심 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이 경쟁회사를 압도할 정도로 눈부신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입차 영업활동에 들어가면서 비약적인 외형성장을 거듭한 끝에 총자산 6조 원대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5년 9월말 기준 이 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6조153억 원으로 지난해 말 5조4846억 원에 비해 9.7%(5307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3년 간 자산이 거의 정체되어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엄청난 성장이라는 게 캐피탈업계 관계자의 견해이다. 이처럼 외형 성장을 주도한 것은 수입차 등 자동차금융과 일반리스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금융은 수입차 판매 성장에 힘입어 자산규모는 9월말 기준으로 7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5600억 원 보다 33.9%(1900억 원) 성장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차 할부와 리스 부문에서 알토란같은 자산 성장세 힘입어 지난해 2배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리스 역시 지난해 말보다 600억 원 정도 늘어 외형 확대에 크게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수익규모도 늘어났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9월말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순이익은 769억 원이며,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전체 순이익 749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그래프 참조> 영업수익도 지난해 전체 실적(987억 원)을 넘어선 1017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이 캐피털사의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고 업권 간 경쟁 강화, 대출금리 인하 압력 등 대내외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는 두산캐피탈 등 여타 대기업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시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급격한 외형 확대에 따른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금년 9월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6.9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1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자산이 계속 확대되면 이에 상응하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신용대출 강화 위해 다이렉트채널 다양화

이런 가운데 최근 롯데캐피탈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 영업이 정체되자, 다이렉트 영업채널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렉트 채널은 기존에 주된 영업 방식이었던 모집인 중개를 통하지 않고 광고 등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을 말한다.

롯데캐피탈 측 한 관계자는 “거미줄 같은 지점망을 가진 은행계와는 달리 지점과 인력의 한계가 큰 기업계열 캐피털사들은 채널 혁신을 생존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며 “단순한 채널 다변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말 현재 이 회사의 신용대출 규모는 개인이 1조3000억 원, 개인사업자가 3000억 원 등 1조 6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평균 운용금리는 22%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상품 운용에 따른 영업마진율은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같은 수익구조 덕분에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이 부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는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대형 캐피털사들이 투자은행(IB)을 포함한 기업금융 의존도가 높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더군다나 카드사들이 오토론(자동차구매대출) 금리인하 등을 무기로 할부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캐피털사들의 주력 시장마저 빼앗길 처지가 됐지만 이 회사는 비교적 여유로운 금융자산 구조를 꾸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시장을 둘러싼 업계 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 영업도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 회사에 소속된 대출모집인은 800여명 정도며, 이들을 통해 시현되는 신규 대출은 한 달 평균 600 억 원 정도”라며 말한 뒤 “이는 같은 기간 상환규모와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캐피탈은 다이렉트 채널 다양화 방식을 통해 신용대출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인터넷 채널, 지하철, 옥외공고 등 다이렉트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한 달 평균 10억 원 안팎의 비용을 마케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의 유동인구 상위 지역을 중심으로 옥외광고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광고를 설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신용대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예로 이 회사는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스크린도어에 광고를 설치하고 소액 신용대출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동은 하루 유동인구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상가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롯데캐피탈은 ‘크게도 필요 없고 딱 쓸 만큼만 빌리고 싶은데…꼬인 대출 쫙 펴주는데 어디 없나?’라는 문구의 광고를 설치했다. 특이한 점은 인물 모델 없이 신용카드를 쥐고 있는 생쥐와 파마하는 강아지를 광고에 담았다는 것이다.

신규 고객모집 채널이 다이렉트마케팅으로 확대되면서 보다 더 계량적 평가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은행 예금 잔고만 7500억 원 등 유동성 자금만 1조 보유

2년 연속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유동성 보유자금은 1조 원 정도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9월말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등으로 예치된 현금성 자산은 7545억 원, 그리고 크레딧라인(Credit Line, 신용공여한도) 미사용 3000억 원 등을 합치면 1조 원을 넘어선다. 이는 이 회사 전체 영업자산 5조323억 원의 20%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이 규모는 현대캐피탈, JB우리캐피탈, KB캐피탈, 아주캐피탈,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주요 캐피털사들 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사가 보유한 유동성보유자금은 지나치게 많다 싶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지적한 뒤 “아마 상위 캐피털사 5곳을 합친 규모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유동성 보유자금이 자기자본금(867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많게 가지고 있는 것은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 고바야시 사장은 2003년 카드대란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캐피탈을 살리기 위해 2004년 긴급하게 투입된 CEO다. 때문에 고바야시 롯데캐피탈 사장은 리스크 관리에 경영의 첫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가령 국내외 정세가 급격하게 나빠지더라고 최소 6개월 정도는 외부지원 없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유동성 자금을 보유해야 된다는 것. 이 같은 경영 기조 덕분에 지난 2008년 당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엄청난 자산 성장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시장 일각의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한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는 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그룹 신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금융 계열사에 대한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룹 내 롯데카드나 롯데캐피탈의 지위를 보더라도 매각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다른 관계자도 “신동빈 회장을 비롯, 그룹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키운 금융 사업을 매각하기란 쉽지 않다”라며” 그룹 내부적으로 여러 현실적인 방안들이 나오겠지만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을 매각할 것으로 일부 전망해 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카드·캐피탈·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는 그룹의 지주사 개편 계획에 따라 주주를 변경해야 한다.

[창립 20주년 기념 기부금 전달] ▲ 롯데캐피탈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IMF, 카드대란 등 여러 금융위기를 넘기며, 현재 업계 상위의 건실한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와 더불어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 2억원을 전달했다. 롯데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공헌과 소외계층을 지원하여, 상생하는 금융회사로서 더욱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도 CSR 관련 상품 출시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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