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은은 지난 4일 이란 현지에서 현대건설, LS산전, 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 10개사와 함께 ‘이란 대외통합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세계 금융기관 중 최초다.
국책은행인 수은이 핵협상 타결로 곧 빗장을 여는 이란시장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통합마케팅을 펼쳐 옛 경제영토를 다시 회복하는데 앞장서는 것이다. 2010년 우리나라가 서방의 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이란은 한국의 6대 수주시장이었다. 2010년 6월 누계 기준 총 87건, 119억달러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수은은 이란 테헤란 아자디 호텔(Azadi Hotel)에서 이란 테헤란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이란 비지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란의 주요 정부부처 및 발주처 인사들과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컨퍼런스는 2개의 세션으로 진행돼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날인 5일엔 이란 중앙은행, 석유부, 도로도시개발부, 에너지부, 투자청, NIOC(국영석유회사), TAVANIR(국영전력회사) 등을 각각 방문했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수주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란의 주요 정부기관과 발주처를 대상으로 개별면담도 진행됐다.
이란은 세계 2위의 천연가스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중동의 자원 부국이다. 인구도 8000만명에 달해 중동 2위의 대규모 내수시장을 형성하는 등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정부는 내년에 약 160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인프라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9월 현재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액은 34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하는 등 해외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은 한국경제의 성장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이란 핵협상 합의안이 미의회를 통과해 경제제재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란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의 이란 대외통합마케팅 단장인 김영수 기업금융본부장은 “최근 자원가격 하락으로 침체된 해외 프로젝트 시장에서 이란은 우리 기업의 수주실적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번 통합마케팅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이란시장 수주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호텔에서 테헤란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이란 비지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김영수 수은 부행장, 마소우드 칸사리 테헤란 상공회의소 의장, 송웅엽 주이란 한국대사, 모함마드 카자이 이란 투자청장.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