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손보, 1일 간편심사 건강보험 출시
KB손해보험은 지난 1일 ‘KB간편가입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라이나·AIA생명, 현대해상에 이어 보험업계 4번째로 등장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유병·고령자 등이 간편 심사를 통해 질병·상해 관련 입원일당과 수술, 사망 보장에 가입할 수 있다. 50세부터 75세까지 3가지 조건(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및 추가검사 소견 여부, 3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에 해당하지 않으면 서류제출 및 건강진단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사망시 최고 3000만원, 입원일당은 최고 3만원을 지급하며 수술비의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최고 50만원까지 보장한다. 교통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비용(벌금, 방어비용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유병·고령자에 해당하지 않는 고객들은 좀 더 저렴한 보험료로 설계할 수 있다.
KB손보 측은 “기존에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혈압과 당뇨 환자도 가입이 가능하다”며 “보험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유병자와 고령자들의 가입 문턱을 확 낮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유병·고령자보험 니즈 증가 속 니치마케팅 수단 활용
이처럼 간편심사 시스템은 최근 보험업계에서 유병·고령자보험 시장 진출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시장의 니즈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건보 총진료비 28조6999억원 중 1/3 이상이 노인 진료비(10조4252억원)였기 때문.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고령자보험은 과거에 위험도가 높아 중소형사 위주로 출시됐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일반 보험과 차등화된 요율 사용 및 보험료에 위험도를 반영해 어느 정도 리스크가 헷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편심사 상품의 경우 언더라이팅 문턱이 여타 상품 보다 낮은 것으로 솔직히 말하면 틈새 상품으로 봐야 한다”며 “보험업계가 포화됐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니치마케팅의 일환 중 하나로 간편심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