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버리지 규제정책에 묶여 실적 주춤
공작기계, 상용차, 건설기계 등 범용성이 높은 물건에 대한 리스, 할부금융 위주의 양호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한국캐피탈이 정부의 레버리지 규제정책에 묶여 영업 실적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순이익은 1년 전(32억 원) 보다 18억 원 감소한 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41억 원)에 비해 24억 원이나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어 이익규모가 줄었다고 하지만 감소폭이 너무 커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레버리지 규제 정책 때문에 신규 영업을 제한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고 상용차 등 일부 자산의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충당금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레버리지 배수는 8.2배(총자산 1조2713억 원/자기자본 1551억 원)로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인 10배 보다 낮았지만 권고(8배 아래) 기준치를 살짝 상회했다.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지표로 사용되는 무수익여신 비율도 전체 여신의 5.12%로 작년 말(4.90%)과 비교 0.12%p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 건전성 지표 개선 위해 내달 자본금 확충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달 유상증자를 통해 재구구조를 개선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통해 관련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다음 주 금요일(26일) 11시 대전 서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한다”며 말한 뒤 “특히 대주주(군인공제회) 배정 신주 발행을 위해서 정관 일부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내부 보고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오른 ‘정관 일부 변경 건’의 내용을 보면 발행할 주식의 총수 변경, ‘신주인수권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 제한사항 개정, 회장 및 부사장 직위 삭제 등 이다. 〈표 참조〉코스닥에 등록된 이 회사의 주가는 액면가(500원) 보다 100원 정도 상회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내달 실시되는 유상증자에 소액주주의 실권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집단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 회사 경영진은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에 신주 인수를 요청했다. 현재 시장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영업인력 확대 △운영자금 마련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250억 원 규모의 대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예정대로 250억 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이 회사의 납입자본금은 610억 원에서 86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되고,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지분율도 현재 71.2%에서 79% 수준으로 상승한다. 레버리지 배수 또한 현재 8.2배 수준에서 7.0배로 금융당국의 권고(8배) 수준 아래로 좋아진다. 아울러 그 동안 제한적으로 전개했던 영업활동을 공세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돼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이 회사 측 관계자는 “자본 확충 작업과 최근 한국기계거래소와 체결한 ‘동산(기계)담보 금융활성화’ 등 신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예상 순이익은 전년(79억 원) 보다 3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내용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