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SK해운은 부산 가는데, HMM은 반발하는 이유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1 16:59 최종수정 : 2025-12-12 09:24

부산 인프라 벌크엔 실익, 컨테이너엔 제한적
SK해운 해상직이 HMM 육상직 규모와 맞먹어
HMM 타당성 분석 결과 "부산 이전, 역량 약화"

SK해운은 부산 가는데, HMM은 반발하는 이유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해운회사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HMM과 SK해운의 서로 다른 입장차가 새삼 조명받고 있다.

HMM이 노조를 중심으로 부산 이전에 강력 반발하는 반면 SK해운은 부산 이전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처럼 입장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과 SK해운은 완전히 다른 회사"라며 "SK해운 부산 이전 논리를 HMM에 적용할 수 없을 만큼 사업 구조가 판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SK해운과 HMM은 취급하는 사업 자체가 다르다. SK해운은 원유·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원유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를 옮기는 가스선 등 에너지·원자재 수송을 주력으로 하는 벌크선사다.

벌크선사가 취급하는 LNG, 원유 등은 국내 발전소나 정유 공장 등 특정 전용 부두를 정기적으로 드나들기 때문에 국내 기항이 잦다. 원자재 대량 운송은 안전 문제와 하역 일정에 민감해 선사와 항만 당국 및 하역업체와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반면 HMM은 매출의 87%를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컨테이너선사다. 벌크선 사업 비중은 11%로 미미하며, 항만 터미널 사업은 2%에 불과하다. 정기적으로 정해진 항로를 따라 여러 나라 주요 항구를 순회하며 화물을 싣고 내리는 컨테이너선은 하나의 항구를 본사 운영 거점으로 둬야 할 지리적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직원 규모와 내용에서도 차이가 크다. 해운사는 육상에서 경영과 영업을 담당하는 육상직과 해상에서 선박을 직접 운항하는 해상직으로 나뉜다. 육상직은 주로 본사나 지역 본부에서 근무하며, 해상직은 선박에 직접 승선해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송한다.

벌크선 위주 해운사는 배를 띄우는 것 자체가 중요해 해상직 비중이 높고, 육상직은 이들을 지원하는 최소한 인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컨테이너선 위주 해운사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통해 전략을 짜고 화물을 유치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영업·전략·금융을 담당하는 육상직 비중이 높다.

벌크선사인 SK해운은 총직원 1398명 중 해상직이 1200여 명으로 해상직 비중이 압도적이다. 육상직 인원이 200여 명인데, 이중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직원 70명을 제외한 나머지 130명이 서울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SK해운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 추가 사무 공간 확보를 위한 임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서울 근무 직원 중 몇 명이 부산으로 내려가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것은 본사 부산 이전 작업이 완료된 이후 서울 근무 직원 절반 이상이 부산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해운은 이달 내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내년 1월 본사 이전 등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해운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추려면 비용 관리가 필수인데, 수익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금융, 정책, 운항 등 기능이 뭉쳐야 한다"며 "금융정책이나 오프라인 논의까지 이제 부산에서 이뤄지니 모든 기능을 한데 합치고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사업 중심인 HMM은 사정이 다르다. 이 회사 총 1887명 직원 중 육상직은 1057명, 해상직은 830명으로 육상직이 더 많다. 육상직 전체 규모가 SK해운 전체 직원 수와 맞먹을 정도다. 대다수 직원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어 부산 이전에 현실적 걸림돌이 많다는 얘기다.

또 HMM은 항로 하나에 기항지가 여러 개인 순환 운항을 하기 때문에, 부산항을 특정 거점으로 만들었을 때 발생하는 지리적·경제적 이점도 낮다. HMM 관계자는 "해외 화주 및 금융 투자자 미팅을 위해 금융기관이 몰린 서울이 더 효율적이며, 부산 이전은 물리적 거리를 멀게 해 비용을 더 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HMM에 따르면 이 회사가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본사 부산 이전 타당성 조사 결과, 본사 유지 외에 전사 이전 또는 인원 분리 이전 옵션 모든 경우에서 '역량 악화'로 인해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 65%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옵션A, 47% 정도 이전하는 옵션B, 9%만 이전하는 옵션C 등으로 타당성을 조사했는데, 옵션A, B의 경우 조직 간 협업이 저하되고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염려가 나왔고, 그나마 옵션C 정도 수용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HMM 관계자는 "전략적·운영적 관점에서 부산 이전은 뚜렷한 효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역량 손실 외에 추가 비용 관점에서 타당성을 포함해 최종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MM 노조는 "해수부가 12월까지 로드맵을 제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저리 투자금 대출과 터미널 사업 운영권 단독 부여 등 정부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특정 업체에만 과도한 혜택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동남권에 해양 수도권을 조성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세계 2위 환적항이 위치한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운 관련 행정, 사법, 금융 기능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해수부는 오는 21일까지 부산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은 해양수산부 및 관련 기관의 부산 이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이전기관의 원활한 이주와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특별법에서는 '이전 기관 및 이전 기업에 대해 이전 비용 지원·융자, 공공택지 우선 공급, 건축물 분양·임대 및 국유재산·공유재산의 임대료 감면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 이주 직원에 대해 이사 비용 및 이주 지원비 지급과 주택자금의 융자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조현범 프리미엄 전략 핵심 ‘아이온’, BMW 또 사로잡았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프리미엄 전기차 타이어 전략 핵심 브랜드 ‘아이온’이 BMW 신형 세단 전기차 ‘i7’에 장착된다. 앞서 주요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에 이어 플레그십 모델까지 협력을 확대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평가다.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이사 안종선·이상훈, 이하 한국타이어)가 7일 BMW 플래그십 세단 신형 ‘7시리즈(7 Series)’의 순수 전기 모델 i7에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제품군 3종을 OE로 공급한다고 밝혔다.BMW 7시리즈는 브랜드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으로 최신 디자인과 주행·디지털·전동화 기술을 선도 2 컴투스, 기대작 ‘제우스’ 26일 출격…“모두를 위한 MMORPG” “제우스:오만의 신은 컴투스와 개발사 에이버튼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해 선보이는 초대형 MMORPG다. 양사는 이용자에게 어떤 게임을 선물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히 화려한 그래픽이나 게임 콘텐츠 규모만으로는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고민의 결과 ‘모두를 위한 MMORPG’를 선보이자고 해답을 내렸다. 컴투스는 서비스와 운영을 통해 만족스러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7일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우스:오만의 신(이하 제우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 3 진에어, 2Q 영업손실 731억…유류비 부담에 적자 진에어가 2분기 매출 성장에도 유류비 증가 등 영업비용 상승으로 영업손실을 냈다.진에어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3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061억 원 대비 17.7% 늘었다.반면 영업손실은 7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423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157억 원이다.매출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증가 등 영업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상반기 역시 누적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833억 원으로 전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