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내달부터 카드론 이용 수수료율을 연 1.0%p 정도 인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5% 수준으로 전업 카드사 중에서 비교적 낮은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한 관계자는 “최근 내부회의를 걸쳐 내달 중으로 카드론 이용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0.25%p씩 3차례 내리면서 조달 금리도 낮아졌다”며 “이를 감안할 때 내달 중 평균 1.0%p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이번 신한카드의 카드론 금리 인하는 정부의 지침(대출금리 모범규준)에 따라 시행되는 첫 번째 케이스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카드대출 금리 조정 등에 대한 내부절차 명확화, 통제기준을 정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카드대출 금리변경은 시장금리 등의 변동이 약정된 금리변경주기(통상 6개월)마다 적시에 기준금리에 반영되도록 원칙을 마련했다. 장기 카드대출 상품인 카드론 금리가 내리면 고객들은 그 만큼의 이자부담이 경감돼 가계지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월 카드론 금리 인하에 이어 5월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율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1년 주기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를 내리게 된다.
현재 이 회사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연 7.84~27.44%이며 평균 수수료율은 21.25%다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맏형격인 신한카드가 내달 카드론 대출을 시작으로 카드대출 상품의 이용금리를 내기로 함에 따라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여타 카드사들의 동참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이들 전업 카드사들이 카드대출 상품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수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여타 카드사들의 인하 동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카드대출상품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카드사들이 카드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은행과 달리 기준금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기 때문에 여타 카드사들의 대출상품 금리 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