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닥지수는 608.07p(+0.97%)로 6년 8개월래 최고치(직전 609.16, 2008.6.20) 기록했다. 연중최고치도 경신(직전 604.13, 2015.2.6)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역사상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162.1조원으로 전년대비 19.0조원(+13.3%) 증가, ‘사상 시총 최고치 경신’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83조원으로 전년(1.97조원) 대비 43.6% 증가하며 연간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코스닥이 연초부터 급등하며 과열조짐도 감지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대표적인 예가 급증하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다. 코스닥신용잔고는 지난 10일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총규모가 훨씬 큰 코스피 2조7600억원을 가볍게 추월한 것이다.
현재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13.5% 수준으로 1/5도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를 추월하는 코스닥의 신용융자규모로 볼 때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아무래도 신용융자 거래라는 것이 시장의 건전성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과열 우려라는 측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며 “코스닥의 과열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모멘텀을 보유한 중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금리추세로 신용융자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신용융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전체 이자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코스닥 강세는 시장의 내부적 성격 변화도 있지만 외부적으로 저금리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으며, 저금리 기조의 탈피가 단기간에 힘들다면 단기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중장기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