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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턴어라운드 ‘갑론을박’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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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11 22:06

FY2014 순익대폭 증가, 대거 흑자전환 성공
결산월변경·채권운용이익영향, 지속가능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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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턴어라운드 ‘갑론을박’
증권사들이 2014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금리하락기조로 채권운용평가이익이 대거 발생한데다, 발목을 잡았던 브로커리지도 최악의 국면을 탈피했다. 여기에다 구조조정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도 좋아졌다. 하지만 주력 수익원이 금리에 민감한 채권운용이라는 점에서 턴어라운드로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 증권사 흑자전환 ‘봇물’, 순익 대폭 개선

실적정상화일까? 반짝 반등일까? 증권사가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진입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마다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FY2014년 영업이익이 1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21억원으로 46.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이 2294억원으로 무려 1979.2% 급증했다.

KDB대우증권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1987억원으로 전년보다 7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순이익도 각각 2698억원과 2031억원으로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증권도 흑자전환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1억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505억1100만원으로 44.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52억3600만원을 거뒀다.

대신증권도 흑자전환에 합류했다. 매출액은 2조2289억2106만원으로 49.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40억7942만원으로 191.7% 늘었다. 다른 중소형사도 실적호조세가 뚜렷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출액 3조3912억원, 영업이익 2051억원으로 각각 74.5%, 190.4%로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1822억원으로 164.9% 늘었다.

교보증권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4.1%, 161.9% 늘어난 336억9200만원, 295억5128만원을 달성했다. 채권 이익 외에도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화금융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수익성개선에 힘을 보탰다. 호실적에 힘입어 교보증권은 지난 2일 보통주 1주당 1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34억6843만3800원이며, 시가배당율은 1.14%다.

◇ 채권운용 쏠림 부담, 브로커리지 등 핵심이익증가 조짐

숫자로 따지면 턴어라운드수준이나 내용을 보면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결산기변경에 따른 물리적 요인이 작용했다. 실제 대부분 공시를 통해 실적증가의 원인을 직전 사업연도 결산월 변경에 따라 당해 사업연도 사업기간이 증가(9개월→12개월)로 밝히고 있다.

실적개선의 가장 큰 모멘텀이 외부환경에 민감한 채권이라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은 금리평가이익이며,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중인 단기매매부문에서 시장금리하락추세에 맞물려 대규모 평가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채권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며, 증권사의 실적이 턴어라운드보다 금리 등 외부변수에 노출돼 되레 실적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의 핵심수익원이 브로커리지에서 채권운용으로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과거 증권업 실적의 주요 변수는 일평균 거래대금이었으나 온라인 증권거래 활성화, 딥디스카운트브로커(DDB), 과당경쟁 구도형성 등에 따른 수수료율의 급락으로 그 영향력이 감소됐다. 반면 대형사 중심으로 보유채권규모확대, 트레이딩차익추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실적개선의 키가 거래대금에서 채권평가이익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FY2015년은 미국발 금리정상화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 혹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턴어라운드로 보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개선의 원인은 금리가 많이 빠져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금리추이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턴어라운드로 보기에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리에 따라 FY2015년 증권사의 실적이 금리움직임에 따른 변동성에 노출됐다는 입장이다.

장연구원은 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Base-effect)로 올해에도 지난해 2~3분기와 같은 대규모 채권트레이딩 이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또한 패시브 투자문화확산, 증권사 과당경쟁 등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으로 더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이 과거와 같이 증권사 실적의 증대로 직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턴어라운드로 돌아설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채권운용위주의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턴어라운드의 진입에 대한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최근 상품운용은 물론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등 핵심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금리플레이가 아니라 본래의 영업이 잘되고 있다는 점에서 턴어라운드에 진입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김고운 연구원은 “이미 바닥을 찍은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고, 주식형펀드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위험자산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구조조정효과도 FY2015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개선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리인상에 따른 실적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박혜진 연구원은 “금리가 한 방향으로 꾸준히 내리거나 오르면 금리리스크는 증권사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갑자기 급변동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 한 상품운용에서도 견조하게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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