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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캐피탈 매각’ 2파전으로 압축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1-28 22:19 최종수정 : 2015-01-28 23:05

美 J.C.플라워즈와 中 신화롄그룹 간 경쟁구도
적정 인수가격 2500~2700억원 수준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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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캐피탈 매각’ 2파전으로 압축
KT캐피탈 경영권 인수전이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즈(J.C. Flowers & Co.)와 중국 부동산기업 신화롄(新華聯)그룹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 두 업체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과연 인수 가격이 얼마나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M&A시장에선 이 회사의 적정 몸값으로 2500~27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 KT캐피탈은 과연 어떤 회사인가

지난 2006년 12월 KT렌탈의 할부금융 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KT캐피탈은 대출, 리스금융 등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난 2013년까지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KT ENS 사태와 KT그룹의 매각 발표 등으로 신규 영업이 사실상 중단돼 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 이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영업자산은 1조7819억원으로 전년 말(3조13억원) 보다 무려 40.6%(1조2194억원)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과 기업대출 자산 감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유가증권 자산은 7737억원이, 기업대출은 2493억원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문제는 전체 영업자산 중 기업대출 비중이 50% 정도로 이 부문에 큰 강점을 지닌 회사가 이번 매각 결정으로 이 같은 경쟁력을 상실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KT캐피탈 기업대출은 대주주인 KT그룹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원성 금융상품 판매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KT 계열사로 그 동안 누려온 신용등급 후광효과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5월 KT ENS 사태와 KT의 매각발표 이후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만약 매각으로 완전히 떨어져 나올 경우 최소 한 단계 이상 추가 강등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즈와 중국 부동산기업 신화롄(新華聯) 대결 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즈가 주도한 PEF컨소시엄(LG 가문 3세인 구본천 대표가 이끄는 PEF 운용사인 LB인베스트먼트 참여)와 중국의 신화롄(新華聯)그룹 등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불러 모았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두 곳 모두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 뒤 “KT캐피탈 매각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이번에 제안서를 제출한 J.C.플라워즈는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인 주니어 크리스토퍼 플라워가 설립한 PEF 운용사로 주로 금융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이은행(일본), 엔스타그룹(미국), NIBC(네덜란드), 히포레알데스타트그룹(독일), 크럼프그룹(미국) 등 세계 14개국 32개 금융사에 15조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선 우리금융지주 우리아비바생명 두산캐피탈 등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경쟁사인 중국의 부동산기업인 신화롄(新華聯)그룹도 지난 1990년 10월 설립된 이후 부동산을 중심으로 석유, 광업, 화학공업, 금융 분야 등에 80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신화롄그룹은 KT캐피탈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 등 구체적인 경영 계획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즈 역시 지난해 말까지 두산캐피탈 인수에 주력했지만 두산그룹과 두산캐피탈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갈등 등으로 인수를 포기하고 KT캐피탈 인수로 선회해 강한 인수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될 듯

이번 본입찰에 복수업체가 참여하면서 매각을 위한 입찰 요건을 갖추게 됨에 따라 KT캐피탈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조만간 우선협상자와 차순위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27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함에 따라 이를 토대로 KT측과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 주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단 M&A시장 일각에서는 이 회사 인수가격이 2500~27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IB업계 일각에서는 캐피탈 업황 악화로 이번 KT캐피탈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강화와 저금리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시장 신규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이번 매각에 흥행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는 카드사와 달리 정부의 인가가 필요없이 자본금 200억원만 있으면 설립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인수(M&A) 보다 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캐피탈사를 신규 설립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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