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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전망 녹록치 않다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1-11 21:43 최종수정 : 2015-01-11 23:40

올해 카드사간 경쟁 심화와 규제정책 강화 여파로
카드 소액결제 비중 증가도 수익성 경영에 부담
빅데이터·핀테크 역화 강화 등 신사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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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전망 녹록치 않다 “왜”
국내 가계 명목 소비 지출 대비 카드 이용 비중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올해 카드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카드사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정책도 수익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올해 빅데이터와 핀테크 등 ICT와 연계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기술의 성장과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짐에 따라 카드업계 역시 더 간편하고 세심한 맞춤형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 올해 카드 이용액 사상 첫 700조 돌파 전망

국내 카드 이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카드사의 카드 이용금액은 약 690조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7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표 참조>

이는 국내 8개 카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실제 자료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예상한 작년 4분기 및 올해 카드 이용액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다.

여기에는 개인과 법인의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과 카드론 이용금액 등이 포함된다.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 2011년(614조원) 600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2012년 659조원, 2013년 680조원, 2014년 690조원(추정치)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카드 이용액은 약 70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 이용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때 올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466조원,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33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102조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드 이용금액 ‘700조 돌파’라는 상징적 의미와 별개로 카드사의 수익성 회복은 올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카드 이용금액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 방식 중 일시불 형태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금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08년 14%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져, 지난해(0.8%)와 올해(0.5%)는 0%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IMF 금융위기 후, 시작된 카드 사용 활성화 대책과 카드사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 제공으로 신용카드 대중화와 이용금액이 급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가계 명목 소비 지출 대비 카드 이용액 비중이 올해는 전년 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이 크고, 신용카드 일시불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것이 원인이라는 적이다.

◇ 정부 활성화 정책 불구 체크카드 성장률 둔화 지속

실제 체크카드 이용금액 성장률은 작년보다 약 4%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개인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액도 지난 2009년 이후 최근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의 전년 대비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증감률은 작년과 올해 각각 -7.9%, -6.2%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카드의 이용액 감소로 2011년부터 선불카드 시장 규모도 꾸준히 감소세다. 정훈 연구위원은 “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전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체 카드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었는데, 해당 수요가 카드론이나 대부업체 대출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어 예전처럼 높은 카드 이용액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작년 정보유출 사태로 고객 이탈에 의한 카드 이용액 감소 효과는 올해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내다봤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 역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나고, 가맹점 수수료 및 카드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카드사의 수익창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설명한 뒤 “게다가 올해 카드사 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고객정보 유출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와 통합 작업을 마친 하나카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 간 시장 점유율 격차 감소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 소액 결제 보편화 현상도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1~2인 가구의 증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외식, 유통 등 여러 업종에서 소액결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고가 또는 대량 구매가 많은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카드 이용액은 정체 추세인 반면 가까운 거리에서 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카드 이용액은 크게 늘었다.

일례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해 업종별 카드 이용 자료를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더니 이용금액과 이용건수에서 ‘택시, 커피전문점, 편의점’ 업종의 카드 이용 성장률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는 5년 전보다 카드 이용액이 6.16배 늘고, 카드 이용건수도 7.88배 성장해 이용액·이용건수에 있어 성장률 각각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커피전문점은 카드 이용액이 5.27배, 카드 이용건수는 5.96배 늘었다. 편의점 카드 이용액은 4.43배, 이용건수는 5.9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카드업계, 핫이슈 ‘핀테크’…IT 기술 개발 주력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투자’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고위관계자는 “금융(Finna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금융 당국이 박근혜 대통령에 핀테크를 육성하는 것이 올해 최우선 정책 과제라고 보고를 할 만큼, 핀테크는 국내 금융 산업을 혁신으로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핀테크’를 기반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사업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핀테크 시장에 먼저 진출해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삼성카드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브랜드화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는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신한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맞춤형 카드 서비스인 ‘코드나인’ 체계를 상품개발뿐 아니라 회원 모집과 프로모션, 가맹점 등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지난해가 ‘빅투그레이트(Big to Great)’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해였다면 2015년은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잠재유망 시장인 2030세대와 지불결제시장의 판도 변화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적 안착과 새로운 진출국 모색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면서 “급성장하는 체크카드, 해외직구, 장기 렌터카 사업에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일환으로 지난해 출시한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개발해 올 하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CLO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맞춤형 혜택을 자동으로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CLO플랫폼이 완성되면 약 200만개의 가맹점이 마케팅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자동화된 템플릿 형태의 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 사업 확대를 추진,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또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유통, 자동차, 식음료, 전자 등 타 업종과의 제휴도 강화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상반기 중 선보일 은행-카드 융합 ‘NFC(근거리무선통신) 통합 인증’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폰과 카드 접촉으로 기존 인증을 대체하는 기술로 은행 거래와 카드 결제 거래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NFC 인증’을 최초로 구현할 전망이다.

하나카드도 지속성장을 위해 규모의 경제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새로운 ICT 기반 모바일결제 주도권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또 SKT통신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카드는 불필요한 부분은 줄이는 등 ‘단순화(simplification)’작업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핀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카드사들 역시 이에 호응하며 새로운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시장은 성장 중인 곳이기 때문에 유력한 1위, 독점자가 없다”며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들 카드사들은 올해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간편결제 활성화 정책에 따른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로 전자상거래 시 카드 부정 사용률은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간편결제 확대를 위해 지급결제대행사(PG사)에 카드 정보 저장을 허용한 상황에서 자본 규모가 작은 PG사에서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 사회적 지탄이 카드사로 향할 가능성이 큰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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