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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추락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12-28 21:55 최종수정 : 2014-12-29 16:53

3년 연속 자산 감소에 건전성 지표 악화일로
향후 지배구조 불확실성 부각돼 신용등급 하락
캐피탈社 매물 대거 쌓여 내년 매각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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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추락하나
한국씨티은행 자회사인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 매각 추진 악재에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잇따른 악재는 결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투영되면서 회사 관계자들은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걸림돌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회사 관계자의 가슴앓이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캐피탈 업계의 시각이다.

◇ 불확실성 내재된 영업기반 결국 무너지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계신용대출 사업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자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총자산은 9월말 현재 1조375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695억원)에 293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2조2293억원)이후 3년 연속 자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자산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먼저 1개월 이상 고객연체율은 지난 2010년 말 2.5%를 기점으로 2011년 3.0%, 2012년 3.5%, 2013년 4.0%, 2014년 9월말 4.3% 등으로 매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는 수익구조 하락으로 연결됐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에 대한 정부의 대출규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이자마진이 급감해 영업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특히 외화차입금 이자 원천징수 관련 법인세 추징(36억원)과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도 지난 3분기 누적 손실(61억원)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3분기 인원 감축에 따른 일시적 퇴직비용(187억원) 증가로 판관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0.3%) 성장을 기록했다.<표 참조>

그동안 이 회사는 한국씨티은행 계열의 영업·재무적 지원 아래에서 기업 및 소비자금융 전반에서 우수한 사업안전성을 나타내 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이후 주택할부금융 취급 중단, 개인 신용대출 경쟁 심화, 리스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기반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게다가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 실시 등 규제 변화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됐다. 그 결과 비경상적 수익·비용 발생 등으로 이익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앞으로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시행 등 수익성 회복을 더디게 할 규제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당분간 영업만으로는 의미 있는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보이기 힘들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 내년 매각 추진 등 불확실성 겹치면서 신용등급 하락

이처럼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미국 씨티그룹 본사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매각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비우량 계열사 정리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에 캐피탈을 한국씨티은행에서 씨티홀딩스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미국 씨티그룹 본사는 그동안 매각을 앞뒀거나 관리가 필요한 자회사를 씨티홀딩스에 편입해 처리해왔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매각 등 전략적 조치를 내년 말까지 끝내려고 한다”며 “정확한 일정은 시장상황이나 감독당국의 승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씨티그룹이 기대하는 매각 예상가격은 2000억원 대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실적 부진에 내년 매각 일정까지 발표되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저조한 실적 흐름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미국 본사의 매각 추진 방침으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커진 점도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AA급 신용도 유지의 기반이었던 한국씨티은행의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내재한 상황에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기반 회복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매각 작업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내년 매각과정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

전문가들은 SC그룹처럼 씨티그룹도 한국에 은행(씨티은행)과 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만 남겨두고 내년 캐피탈사를 매각하겠지만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주캐피탈, 두산캐피탈, KT캐피탈, 동부캐피탈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데다 캐피사 업황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변수다. 캐피탈사가 대거 매물로 나왔다는 건 그만큼 캐피탈사의 전망이 어둡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선 금융당국의 규제가 캐피탈 업계를 옥죈다. 최근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일부 내용의 변경을 권고 받아 수정이 불가피해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총자산 대비 개인대출의 규모를 20%이내(총자산 2조원이상은 10%이내)로 낮춰야 하는데 자산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한국신용평가 조정삼 수석애널리스트는 “캐피탈사의 가계신용대출 규모 축소는 가계신용 이외의 사업부문의 경쟁심화를 촉진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업체간 경쟁심화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3월 할부취급수수료가 폐지되고 같은 해 말 대출금리 모범규준가 시행되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여기에 지난 2012년 과도한 외형 확대를 막고자 도입한 캐피탈사 레버리지규제(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의 규모를 10배 이내로 유지)가 내년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영업력 악화 요인이다.

다시말해 캐피탈산업에 대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이러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여신금융협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 5곳의 캐피탈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매각작업은 순조롭지 못한 모습이다”고 설명한 뒤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와 캐피탈산업의 영업환경 악화로 캐피탈 산업을 보는 부정적 전망이 커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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