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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전속 리스사들 거침없는 질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11-23 22:25 최종수정 : 2014-11-24 16:50

독일 차량 국내 수입차 리스시장 성장세 주도
몸집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 등 조달창구 다변화
RCI 등 수입차 할부금융사 취급액 주춤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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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전속 리스사들 거침없는 질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들 계열 전속 리스사들은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수입차 리스의 경우 할부금융에 비해 고가 차량이 많다는 점에서 국내 수입차 리스시장은 이들 독일계 전속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수입차 리스 수요 확대와 함께 자산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들은 국내 자금시장을 통해 직접 조달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입차 전속 할부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 국내 수입차 판매 시장, 독일차가 성장세 주도

현대ㆍ기아차가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수입차의 국내 판매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승용차 점유율은 현대차 36.8%, 기아차 28.6% 등 양사 점유율이 65.4%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69.9%와 비교하면 4.5%p 줄었다. 이렇게 줄어든 양사 점유율은 수입차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차는 지난해 12.3%에서 올해는 9월말까지 1.7%p 증가한 14%로 늘었다.

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유럽차, 그 중에서도 독일차 선전이 있어 가능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유럽차 점유율은 처음으로 80%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국내에 수입차가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유럽차 점유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일본차의 인기가 정점을 찍던 2008년이다. 당시 유럽차 점유율은 53.1%까지 떨어졌고, 일본차 점유율은 35.5%, 미국차 점유율은 1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차와 미국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유럽차가 빠르게 세력을 넓혔다. 2009년(62.0%), 2010년(65.4%), 2011년(74.1%), 2012년(74.3%), 2013년(78.5%) 등 매년 점유율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유럽차 질주는 독일차가 이끌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나 급증하며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7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67.7%)에 비해 4.4%p 높은 수준이다. 9월말까지 베스트셀링카 10대 가운데 9대가 독일 브랜드 차량이었다.

◇ 독일 차 전속 리스사들 자산 증가로 시장지배력 커져

이처럼 독일 차 판매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이들 전속 리스사(파이낸셜사)도 덩달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독일차 전속 파이낸셜 3사가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실적(573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래프 참조〉

이 가운데 BMW 홀딩 B.V.(네덜란드 소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 3분기까지 47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순익 307억원보다 많고 2012년 전체(155억원)보다도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에만 600억원 대의 순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BMW를 사는 고객들을 위해 리스나 할부금융을 해주는 여신전문금융회사다. 9월말 현재 자산은 2조3227억원.

BMW 측의 이익 규모가 얼마나 과다한지는 현대·기아차 할부와 리스를 주로 하는 현대캐피탈과 비교해보면 잘 나타난다. 9월말 기준 자산이 22조1009억원인 현대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27억원이다. BMW의 덩치는 현대캐피탈의 10분의1이지만 이익 규모는 25%수준에 달한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BMW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힌 뒤 “특히 고가의 차량이 많이 팔린 덕분에 리스 부문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말까지 리스에서 3602억원을, 할부금융에서 24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무엇보다 자산건전성 지표의 기본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무수익여신과 연체율도 각각0.23%와 1.03%로 매우 좋은 편이다.<표 참조>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분기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전분기인 상반기에 비해 5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수익은 2965억원을 올렸다. 이중 자동차리스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2650억원으로 거의 절대적이다.

자산 역시 2008년 말 6521억원에서 2014년 9월말 1조632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채권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10%와 0.89%로 매우 좋다.

독일차 전속 파이낸셜 3사 가운데 자산 성장률이 가장 좋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에 이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는 14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순이익 82억원보다 많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2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이 기대된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독일 3사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속 리스사(파이낸셜) 실적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며 “세금 등 변수가 없는 한 이익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입차 전속 리스사들 덩치 커지자 국내서 직접 조달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가 국내 시장에서 실적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이들 전속 리스사(파이낸셜사)는 최근 직접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에는 자금조달을 대부분 모회사(자동차 회사)의 차입금에 의존했다.

설립 후 처음으로 지난 7월 처음으로 회사채(10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던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 3일에도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예정된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 자금 5100억원이 몰리면서 1500억원으로 증액한 것이다. 몰려든 자금에 발행금리는 당초 계획보다 20bp(1bp=0.01%포인트) 낮았다.

앞서 지난달 말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역시 2년물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했다. 1000억원 발행에 7700억원이 몰리자 발행규모 500억원을 추가 확대했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012년 11월 1000억원, 2013년 4월 1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 들어 4월, 9월, 10월 3차례의 거쳐 1300억원을 발행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채를 통한 직접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며 “자금이 풍부해지면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하고 프로모션은 또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RCI파이낸셜 등 수입차 전속 할부금융사들은 자산 감소세

이에 반해 수입차 전속 할부금융사들은 독일차 금융자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닛산과 인피니티를 판매하는 한국닛산은 모기업인 르로그룹 산하의 RCI은행 계열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3년째 영업실적이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르노삼성, 닛산, 인피니티의 할부 판매량 80% 상당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는 현금 등 기타 결제수단을 포함한 전체 판매대수의 50~60%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닛산과 인피니티 차량 구매고객들이 줄어들면서 관계사인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실적이 아래로 곤두박칠 쳤다”고 덧붙였다. <그래프 참조>

일례로 3분기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말(2345억원) 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들도 악화됐다는 평가다. 고객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4.31와 1.76%로 독일차 전속 리스사와 비교하면 나쁜 편이다.

                   〈 주요 수입차 전속 여신전문금융회사 재무현황 추이 〉
                                                                        (단위 : 억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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