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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매입시장 쏠림현상 심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9-03 22:17 최종수정 : 2014-09-03 23:13

상반기 기준 1·2위 업체가 전체 물량 70% 인수
SBI저축銀 등 신규 진입사들 실적 성장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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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매입시장 쏠림현상 심화
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채권(NPL)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지만 신규 플레이어 증가 등으로 NPL 인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암코와 대신F&I 등 상위 NPL투자사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들은 올 상반기 NPL시장 물량의 3분의 2를 소화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여러 투자사가 고루 파이를 나눠가졌던 지난해 하반기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지만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 경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 유암코·대신F&I 등 M/S 1·2위 업체, 물량 싹쓸이

올 들어 부실채권을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NPL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유암코’다. 이 회사가 지난 상반기 동안 은행들이 NPL 공개입찰 시장에서 매각한 전체 물량의 42%(9건, 8711억원)를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산업은행(3180억원, 1건) △신한은행(2152억원, 3건) △농협은행(1695억원, 2건) △우리은행(1086억원, 2건) △하나은행(598억원, 1건) 순이다. <표 참조>

유람코는 부실채권 중 주로 담보가 있는 채권을 사들여 경매로 다시 넘기거나 실수요자에게 되팔아 수익을 내고 있는 자산관리회사다.

또 지난 5월 대신증권에 인수돼 사명을 변경한 대신F&I도 5건에 5644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27%를 기록했다.

기업은행(5114억원, 4건)과 수협은행(530억원, 1건)의 부실채권 경매에서 낙찰 받았다.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 1·2위를 나란히 지켜온 유암코와 대신F&I는 국내 부실채권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계 등 다양한 투자자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입찰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신예 플레이어의 진입으로 유암코와 대신F&I의 지난해 하반기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에 한참 못 미쳤다. 유암코의 하반기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인 21%를, 대신F&I는 9%p가량 낮아진 18%를 각각 기록했다. 두 자산관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Discovery), 골드만삭스, 현대캐피탈 등이 나눠 가졌다. 하지만 유암코와 대신F&I는 올 상반기 제한입찰 등 일부 딜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매에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 입찰에 참여해 두 투자자 모두 예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특히 유암코는 단일 풀(pool)로는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행의 딜에 낙찰됐다. 산업은행이 통상 연간 두 차례 내놓는 부실채권은 거액 소수의 거래처로 구성돼 인수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투자자가 몇 안 된다.

◇ SBI저축은행 등 신예 플레이어들 실적 성장도

이밖에 지난 상반기 동안 유진자산운용은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1969억원을 인수, 선전했다. 이 회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반 담보부채권 투자에 주력하는 한편 특별채권 투자에 힘을 실었다. 가격을 차별화하기 어려운 일반 담보부채권보다 차주의 개별성이 강해 분석 역량에 따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별채권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투자자로 꼽히는 곳 외에는 SBI저축은행과 굿플러스자산관리가 눈에 띈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4건, 3146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에 투자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이 380억원(시장점유율 1.17%)에 그친 점을 생각해보면 파이를 상당히 늘린 것이다. 다수의 경매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자들을 긴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NPL시장에서 매각되는 NPL은 대부분 은행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국내 금융업권별 NPL 잔액은 은행이 25조6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NPL의 72% 가량을 차지했다. 상반기 부실채권 시장은 건수로나 규모 면에서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24건, 2조 6984억원의 부실채권이 입찰 매각됐다. 원금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보다 29%가량 많은 수치다.

국민은행과 수협은행 등의 경우 예년과 달리 1분기 부실채권 경매를 진행하지 않았다. 상반기 매각을 진행한 은행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물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판매자시장 경향이 여전히 짙은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투자실적이 있는 곳 외에도 한신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등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로 전업을 선언한 외환F&I도 새로운 플레이어다. 예년에 비해 높은 매각률이 치열한 경쟁을 방증했다는 의견이다. 일부 딜의 경우 투자자가 제시한 가격 사이에 편차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 부실채권(NPL : Non Performing Loan) = 금융회사가 기업과 개인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금융회사는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을 대출원금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 또는 유동화하거나 회계상 손실 처리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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