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유동성이 신흥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PFR(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8월까지 이머징 주식형펀드로 273.1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1~3월 동안 유출된 자금 356.8억달러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로 매수세가 점점 강화됨을 뜻한다.
매수주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은 초반에는 GEM(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를 중심으로, 6월 이후에는 Asia ex-Japan펀드로 확대되는 추세다.
신흥국 쪽으로 머니무브를 부추기는 모멤텀은 신흥국의 경기개선이다. 선진국 경기회복속도는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이머징 경기 회복 속도는 다소 빨라지고 있다. 특히 신흥국 가운데 중국, 인도가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이들 나라들은 부양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시는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18일 중국 상해종합지수 2239p , 인도 센세스지수 2만6391p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머징자금유입규모가 크지 않아 머니무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강도(4주 누적순유입/총자산)는 현재 1.2%로 지난해 1월말 2.6%에 비해 1.4%p 낮다. 이 과정에서 한국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증시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NH농협투자증권 정문희 연구원은 “GEM펀드 및 Asia-ex Japan펀드 내에서의 한국 비중은 각각 11.6%, 16.5%로 지난 2009년 이후 평균인 11.9%, 17.2%를 하회하고 있다”라며 “특히 이머징 주식형펀드에서 보유비중이 평균보다 낮아져있는 한국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신흥국은 중국 및 인도 등 경기부양책이 나타나는데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상황”이라며 “ECB 추가양적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도 높아 이머징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