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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銀 출범’ 시작부터 달랐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7-09 21:05 최종수정 : 2014-07-09 23:06

출시 첫 상품 OK정기예금, 이틀간 330억 유치
신용대출 경쟁력 확대 및 고객 이탈 등 상반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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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銀 출범’ 시작부터 달랐다
2014년 사업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가 시작되자마자 저축은행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의 모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지난 7일 OK·OK2저축은행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OK저축은행은 기존 저축은행들의 영업방식을 뛰어 넘어 직접 찾아가는 ‘발로 뛰는 관계형 영업’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신속하게 충족시켜 드리겠다”며 “기존 금융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 및 금융문턱을 낮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쉬운 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출범하자마자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시 하루만에 180억원의 예금을 유치하는 등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이다. 소매금융의 노하우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러시앤캐시가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 지난 7월 OK저축은행 출범…OK정기예금, “첫 날만 180억원 판매”

OK저축은행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A&P파이낸셜의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로 인해 주식 취득을 승인하면서 출범했다. A&P파이낸셜은 지난 4월 25일에 국내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를 신설해 A&P파이낸셜과 함께 각각 98%. 2%의 주식을 취득했다. OK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 3월 기준 5094억원(예주·예나래저축은행 자산 총합)이다. 자기자본은 854억원, 인수가액은 총 875억원이다. 금융당국 측은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제출한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을 철저히 심사, 충실한 이행 및 이행여부 보고를 부대조건으로 저축은행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최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모두 준법·윤리경영을 통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금융당국에 제출한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업계 및 금융당국의 눈길을 끌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출범 첫 행보로 3%대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금리 메리트가 사라진 저축은행업계에서 보기 드문 3%대 정기예금을 출시한 것. 지난 8일 출시된 ‘OK정기예금(500억원 한정)’은 기본금리 연 2.8%(12개월 기준)지만, 창구에서 OK라는 손동작과 함께 신청시 우대금리 0.4%가 제공돼 총 3.2%의 금리가 적용된다. 15~16개월 가입시 기본금리 2.9%,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대 3.3%의 금리가 주어진다. 이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업계 평균 정기예금금리(1년)가 2.78%라는 것을 볼 때 0.42%p 높다. 업계 전체에서도 3%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지난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7개 저축은행들 중 3%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조흥(3.16%)·친애(3.00%)·골든브릿지(3.00%)·동원제일(3.00%)·대명(3.00%)·청주(3.00%)·한성저축은행(3.00%) 등 7곳에 불과하다. 7곳 중 OK저축은행과 같은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곳은 친애저축은행뿐이다. 현재 저축은행 고객들도 예금금리 0.1~0.2%p 차이를 찾아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이르면 이번주에 500억원 판매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를 인상해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 지난 1월 SBI저축은행은 정기적금금리를 4.2%로 인상, 업계에서 돋보이는 정기적금 수신고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 사업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SBI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수신액(1·2은행 통합)은 2651억원을 기록해 전체 수신규모(2조163억원)에서 13.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저축은행(서울 거점)들이 200억~300억원대의 정기적금 잔고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달리 10배 가량 높은 수치다. OK정기예금 역시 상품이 출시된 이틀만에 약 320억원이 판매돼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도 예금금리 0.1~0.2%p 차이로 인해 수신규모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OK저축은행이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3%대 예금금리를 출시, 눈에 띄는 첫 출발을 보였다”고 말했다.

◇ 업계, “소비자금융 관련 의견 존재”…기업금융·통합상반된 행보 주목돼

그간 이목을 끌었던 아프로서비스그룹발 OK저축은행이 출범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저축은행들이 확대를 주장했지만 미흡했던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입장과 수준이 다른 직접채널 경쟁력으로 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소액대출 확대를 주창하면서 다양한 행보를 걸어왔다”며 “올해 들어 상품포트폴리오 확대와 더불어 다이렉트 채널 확대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관련 노하우가 높은 OK저축은행의 시장진입으로 업계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자사 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기존 저축은행들은 다이렉트 채널을 구축하는 초기단계이지만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 시절부터 다져온 노하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통합에 대한 업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OK저축은행 측은 장기적으로 1·2은행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을 막 출범한 단계로 조직 안정화 등을 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이 부분이 완료되면 1·2은행의 통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1·2은행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달에는 조직 안정화 및 준비단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OK저축은행 측이 통합의지를 밝혔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 논의할 사항들이 많다”며 “통합에 따른 경비 감축 효과와 차주의 대출한도 축소 등의 요인들을 놓고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에 대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기존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OK저축은행 출범이 제기될 당시부터 ‘그간 소비자금융만을 영위해 기업금융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관심사’라고 입을 모아왔다. 물론 아프로캐피탈이라는 기업금융 영위 여전사가 계열사로 존재했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시도하기에는 어려워서다.

OK저축은행에서도 기업금융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윤 회장은 “업종 특성상 OK저축은행과 아프로캐피탈은 중복되는 업무가 많아 고민이 많다”며 “OK저축은행이 출범한다면 아프로캐피탈이 운영했던 리테일 업무를 이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 인사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드러난다. OK저축은행은 약 20명 규모의 기업금융 담당부서를 신설했으며, 현재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해 고민 중이다. 개인신용대출과 달리 기업금융은 건별 리스크심사를 실시, 이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 상품 역시 동산담보·신용카드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 대출 등의 상품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의 경우 ‘OK정기예금’, ‘e-정기예금’, 적립식 적금 등 라인업이 확정된 상황”이라며 “여신의 경우 현재 다양한 상품 출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금융을 비롯해 여신상품은 내부적 조직이 안정화되면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상품안을 놓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7일 OK저축은행이 출범식을 가지고 있다.

                                 〈 관계 회사 재무 현황 〉
                                                                 (자료 : 금융당국)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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