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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캐피탈社 신용등급 강등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6-29 21:01 최종수정 : 2014-06-30 09:30

대주주 리스크와 영업 환경 악화가 결정적 요인
금융지주 계열사들 거침없는 실적 성장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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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캐피탈社 신용등급 강등 ‘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두산그룹 등 일부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운용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계열 관련 인스포저의 부실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DGB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대주주의 전방위 지원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 대기업 계열 캐피탈 4곳 신용등급 하락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를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두산캐피탈, KT캐피탈, 효성캐피탈, 동부캐피탈 등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 4곳은 최근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바뀌어 울상이다. <표 참조>

먼저 두산캐피탈은 최근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사업경쟁력 약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NICE신용평가사는 두산캐피탈의 신용등급 하락 사유에 대해 운용자산 규모 감소로 사업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말 2조2000억원까지 확대되었던 총채권 규모가 올해 3월말에는 1조1000억원으로 50% 감소하는 등 사업규모가 위축됐다. 이는 회사의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사업규모 유지를 위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2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효성캐피탈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다. 이는 당장 자금조달 구조에 변화를 가져왔다. 매월 300억원 내외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지만 올 들어 5월까지 회사채 차환 발행액은 200억원에 그치고 있다. 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의 부담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달 현재 캐피탈채의 A~A+ 등급 간 금리차이는 40bp에 이른다.

회사채를 대체한 것은 ABS였다. 올 들어 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찍은 ABS 발행액은 3800억원으로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발행이 이뤄졌다. 지난해 효성캐피탈의 ABS 총액이 29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kt캐피탈 또한 kt ENS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kt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곧바로 등급 강등의 길을 걸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평은 KT캐피탈 신용등급을 지난달 말 이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동부그룹 산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동부캐피탈도 단기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수준인 ‘B+’로 낮추고 이마저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동부제철이 최대주주라는 점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룹 계열 익스포저의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모회사 신인도 저하에 따른 자금 재조달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 대기업 계열사들 신용등급 하락으로 경영악화 악순환

문제는 이들 대기업계열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등급 강등으로 조달금리가 올라가면 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국 캐피탈사의 운용자산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신용등급 하락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회사채 시장에서 캐피탈사가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일례로 무림페이퍼 계열의 무림캐피탈(BBB+)이 지난 13일 발행한 회사채 200억원도 기관투자자 수요가 전무해 결국 대표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총액 인수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이 대주주 신용등급 하락으로 외부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하며 올 들어 관리자산이 소폭 감소했고, 보유한 대규모 PF 대출채권이 요주의로 분류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금리 인상 전망도 이들 대기업 캐피탈사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KT ENS의 법정관리 사태는 모회사의 재무 지원 가능성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캐피탈사에 대한 우려를 한층 배가시켰다”고 설명한 뒤 “향후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충격시 회사채를 통한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DGB캐피탈 지방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들이 덩치를 키우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BS캐피탈은 총채권 규모 2조9672억원대의 캐피탈사로 성장했다. 지난 1분기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각각 2.29%, 1.03%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최종 손실률이 낮은 자동차금융자산 중심으로 성장한 JB우리캐피탈의 지난 1분기 총여신 규모는 3조8571억원에 달한다. 무수익여신 및 1개월 연체율도 감소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전년 말 보다 0.26%p가 감소한 3.49%를 기록했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0.04%p하락한 2.26%를 보였다. 레버리지배율과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4.1배, 8.80%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DG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이후 자산이 크게 늘어난 DGB캐피탈 역시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총 2850억 원의 자금을 금융지주사에서 빌렸다. 후발 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은행과의 영업 연계 등을 통해 기업일반대출과 할부리스 자산을 비약적으로 늘렸다. 그 결과 2012년 3월말 1713억 원이던 총채권 규모는 올해 3월말 6491억원으로 378%p가량 급증했다.

앞으로도 자산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여전채, 기업어음 등을 통한 자체 조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자금조달 면에서 강점이 있는 금융지주사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해당 캐피탈사들의 점유율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은 영업력 저하로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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