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7월 현대카드가 기존 라인업을 과감히 정리한 ‘챕터 2’ 시리즈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이래 너도나도 원카드 마케팅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원카드가 모든 소비자에게 효율적인 상품은 아니어서 카드 선택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과 함께 과거처럼 큰 인기를 끌지는 모르겠다는 회의적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 KB국민 NH농협카드 ‘원카드’로 카드회원 모집
NH농협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제한 없이 할인 받을 수 있는 ‘베이직카드’를 28일 출시했다.
신용카드는 이용금액의 0.7%를, 체크카드는 0.2%를 기본적으로 청구 할인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이용 가맹점, 할인 한도에 제한이 없다. 일요일에는 전월 실적에 따라 신용카드는 0.3%, 체크카드는 0.1%가 추가로 할인된다. 체크카드의 경우 결제 시 휴대폰으로 내역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 김용복 카드기획부장은 “올해 처음 출시되는 신용카드 상품으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담아 각종 제한 조건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쉽고 편리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도 지난 27일 한 장의 카드로 모든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과 한도 제한없이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는 원(One) 카드형 신용카드 ‘KB국민 가온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KB국민 훈·민·정·음 카드’에 이은 한글 시리즈 카드로 고객 가치 중심의 상품인 점이 잘 나타나도록 ‘중심’을 뜻하는 순 우리말 ‘가온’을 상품명에 적용했다. KB국민카드 본사가 한글의 중심지 ‘한글가온길’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가온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적립 한도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일시불 및 할부 이용 금액의 0.5%가 포인트로 기본 적립된다. 또한, 가족 단위의 카드 이용이 많은 업종과 주말·공휴일 카드 이용시 포인트가 추가로 주어진다.
◇ 무조건 원카드 선택 보다 본인 특성에 맞는 카드 선택을
복잡한 조건 대신 단순하게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높은 만큼 이 카드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용조건이 제한적이지 않고 상품 구조를 단순화 한 모든 가맹점 할인 카드들은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 접근성이 좋아 카드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 장의 카드로 모든 할인을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있어 원카드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신용카드 시장에서 2~3년 사이 수백만 고객들에게 검증받은 원카드같은 상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원카드가 모든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생활패턴에 따라 원카드의 혜택이 불필요한 고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A카드사 원카드의 경우 연회비가 1만5000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기 때문에 혜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연회비를 지출할 수도 있다.
이에 무조건 원카드를 선택하는 것보다 본인의 특성에 맞는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업계 종사자들은 조언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원카드를 발급받고도 혜택을 모두 사용하지 않아 해지하는 고객이 일부 존재한다”며 “원카드가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주부나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 등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