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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최대 실적 내고도 냉가슴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5-25 20:56 최종수정 : 2014-05-28 22:13

사업계획 확정되지 않는 상황서 순이익 급증 부담
1분기 324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50%이상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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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금융지주 산하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산은캐피탈이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올해 사업계획이 확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깜짝 실적은 향후 대주주와의 협의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 ‘눈길’

경기 불황과 캐피탈업 경쟁심화 등으로 대부분의 캐피탈사들 1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한 반면 캐피탈 시장에서 기업금융 부문을 선도하는 KDB산은캐피탈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투자금융 부문과 유가증권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영업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1분기 순이익이 3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640억원)의 50%를 넘어선 것이다.<표 참조>

특히 기업여신 비중이 비슷한 신한캐피탈과 비교하며 더욱 괄목할만한 질적 성장을 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ROA(Return On Assets :총자산순이익율)의 경우 신한캐피탈은 0.30%를 기록한데 그친 반면 산은캐피탈은 0.93%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ROA는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로 특정금융 기관이 보유자산 대출, 유가증권 운영 등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사업별 영업수익은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320억원을 낸 것을 비롯해 투자금융 281억원, 리스 271억원 카드 29억원 등 총 90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유가증권 매각이익과 투자금융 수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영업수익이 급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3월 기가레인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40억원어치를 인수한 이 회사는 2년 만인 금년 3월에 보유지분 103만8961주 중 5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40억원 수익을 올렸다. 건전성 지표도 다른 캐피탈사에 비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예를 들어 3월말 기준으로 무수익여신 잔액은 516억원이며, 이는 전체 여신의 1.93%에 불과하다.

◇ ‘깜짝 실적’ 내놓고도 표정 관리 “왜”

이처럼 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 없다. 왜냐하면 대주주와 금년 사업계획 안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뻐하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년 같은 이미 확정됐겠지만 올해는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합치는 문제로 KDB금융지주의 올해 사업계획 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산은캐피탈 등 계열사들은 작년 경영실적에 올해 예상 경제성장율 등을 고려해 소폭 성장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안을 마련,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깜짝 실적발표로 향후 지주사와의 사업계획 확정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캐피탈 업황이 위축되고 있고, 금융당국의 규제까지 겹치면서 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실적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위기의 캐피탈업, 솟아날 구멍이 없다’란 리포트를 통해 운용수익률 하락 압력이 거세고 조달금리 또한 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 캐피탈사의 수익성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은 잠재적 위험요소까지 고려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대폭 끌어올린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산은캐피탈 고위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일수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산업별, 고객별, 상품별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은 결국 사업계획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회사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 보인다.

                                   〈 산은캐피탈 재무제표 추이 〉
                                                                                     (단위 : 백만원)
주1) 제41기부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의한 재무정보임.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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