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배스(Big Bath)’는 새로 부임한 최고경영자가 전임 CEO 재임기간에 발생한 누적 손실을 전임 CEO 재직 기간의 회계장부에 최대한 반영해 과오를 전임 CEO에게 넘기는 것을 일컫는 회계용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21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1억3500만원)에 비해 무려 82.4%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3200만원으로 82.6% 줄었으며, 매출액은 863억원으로 4.2% 늘었다.<표 참조>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영업수익은 863억원(+4.2%)으로 우리 예상치를 2.6%상회했다”면서 “4분기 판관비 미전입분 5~60억원, 신규임원 선임에 따른 추가 퇴직급여 5~60억원 전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기업여신 대손충당금이 100억원 가량 추가 전입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빅 배스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하반기 신차 리스영업 활성화를 통해 기존의 수익성 자산을 우량 자산 위주로 재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리스자산의 경우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대손율이 낮아 안정적인 자산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올해 KB금융지주 계열사와 활발한 연계 영업을 통해 자산을 지난해 보다 10% 정도 늘린다는 방침아래 소매금융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