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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계 카드사들 법인카드 실적 부진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5-06 22:48 최종수정 : 2014-05-07 16:25

삼성카드 등 기업계 3사 총매출액 전년 동기比 52.0% 급감
작년 9월 여전법 개정으로 B2B실적 별도 계리 영향
은행계열 카드사 5곳, 전년 동기比 13.5% 증가로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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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계 카드사들 법인카드 실적 부진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소비심리가 움츠러들면서 법인카드시장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 3사의 실적 감소는 눈에 띄었다. 다만 이들 카드 3사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9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라 기업 간 거래, 즉 B2B 실적이 법인카드 부문에서 제외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만약 이를 포함하면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2곳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업계 카드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B2B 실적이 적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는 올 1분기 법인카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선전 했지만, 전 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서는 우리카드를 제외하곤 하락했다.

◇ 법인카드시장 실적 성장시대 끝나나

경기 불황의 여파로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법인카드시장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통합 하나SK카드(하나SK카드+외환카드) 등 주요 전업 및 은행 겸영 카드사 8곳의 올 1분기 법인카드(신판+체크) 매출액은 18조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8906억원)에 비해 3조5746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에 매출액 16.3%가 감소한 것이다. 사실 법인카드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례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6년 108조4173억원을 기록했던 법인카드 시장 규모는 2007년 117조4708억원, 2008년 132조5712억원 등으로 꾸준히 확대했다. <그래픽 참조>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고공 행진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법인회원들의 연쇄 부도 사태에다 경비절감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실적 부진 속에 들쭉날쭉하고 있는 상태다. 예컨대 2009년 법인카드 매출액이 127조045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조5262억원 감소했지만, 2010년에는 다시 127조5837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가 2011년에 또 다시 125조5600억원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2012년 124조4007억원, 2013년 125조7645억원 등으로 이 같은 실적 등락이 거듭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접대비 실명제 도입과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바람에 법인카드 성장 시대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 기업계 카드 3사 B2B영향에 실적 부진

법인카드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별 실적 희비는 B2B 영향에 따라 다소 엇갈렸다. 그 동안 B2B 거래내역이 많았던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 3사는 지난 9월부터 여전법 시행령 개정으로 B2B 거래내역이 법인카드 실적 항목에서 빠지면서 급락한 반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통합 하나SK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우선 카드사 가운데 B2B실적이 가장 많았던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법인카드 실적이 전년 동기 보다 무려 2조9143억원이나 급락한 2조1339억원을 기록했다.<표 참조>

다음으로 B2B거래가 많은 롯데카드도 1조4672억원 감소한 7496억원을, 현대카드 역시 8264억원이 하락한 1조83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5월 2일자 ‘기업구매전용카드 8년만에 실적 반등’ 기사 참조> 법인회원 기업들의 소비심리 위축과 B2B거래 실적을 발라내면서 이들 3사의 법인카드 총매출액은 1년 사이에 5조2079억원(52.0%)나 빠졌다.

반면 지난해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우리카드는 출범이후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년 1분기 법인카드 실적은 3조473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516억원)에 비해 9219억원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금융지주계열인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도 같은 기간에 각각 2243억원, 2231억원이 늘어났으며, 통합 하나SK카드와 신한카드 또한 2311억원, 329억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실적이 늘어난 것은 지난 1분기에 관계사인 은행권 주거래 기업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 강화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카드시장 일각에서는 B2B 거래내역이 법인카드 실적에서 빠지면서 단순 비교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카드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여전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업 간 거래, 즉 B2B 거래내역이 지난해 3분기부터 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으로 기재되었기 때문에 올 1분기와 지난해 1분기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차라리 진적 분기인 4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형평성에 더 맞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대로 진적 분기인 4분기와 비교해 보면 기업계 카드 3곳 가운데 현재 영업정지 중인 롯데카드를 제외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737억원, 466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금융지주계열 가운데 우리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영업정지 중인 NH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4853억원, 3578억원을,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도 1291억원, 2129억원씩 법인카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법인카드 시장 다시 살아날까

전체적인 시장 부진 속에도 최근 일부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과연 법인카드시장이 다시 활성화될지에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국내 법인카드 시장은 캡티브 마켓(내부전속시장)으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가 주도해오고 있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고위 임원은 “사실 법인카드시장은 캡티브 마켓을 갖고 있는 대기업 계열 카드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대기업 계열 카드 3사의 지난해 법인카드 실적은 46조4692억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125조7645억원)의 37%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21조 6014억원으로 수위자리를 몇 년째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전국적인 지점망 등 채널 경쟁력에서는 열세지만, 기업계 고유의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도출, 법인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서비스 개발, 마케팅 역량 등 은행계 카드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카드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카드 또한 롯데그룹 유통망과 관련된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기업계 카드사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에 최근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가 조직을 확대하는 공략에 나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우리카드가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우리은행 거래기업을 중심으로 법인카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부터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을 기반으로 한 법인카드 시장을 얼마나 확대할 지에 관심이 뜨겁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체제 출범이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법인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주거래은행 문화가 확연하던 과거에는 소위 은행이 `갑’의 지위에서 대출을 내주고 법인카드를 쓰게 했지만 최근 들어 그런 분위기가 약해지면서 기업계 카드사들이 힘을 더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법인카드 부문은 개인 카드 부문에 비해 리스크는 적고 시장점유율은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은행계 카드사까지 법인 카드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면서 이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주요 카드사 1분기 법인카드 실적 현황 〉
                                                                                (단위 : 억원)
※ 법인카드 실적(신판+체크)
※ 2013년 9월 여전법 시행령 개정으로 물대성 거래가 제외되면서 실적 변동 폭이 커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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