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출직거래장터 깜짝 실적 ‘눈길’
신용카드사와 캐피탈 업계가 회원사로 있는 여신금융협회가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개설한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가 그동안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4년 1분기(2014년 1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만 적용) 동안에 대출직거래장터를 통해 거래된 대출 실행액은 8억895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2820만원)보다 무려 7억6130만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사이에 무려 593.8% 급증한 것이다.<표 참조> 더구나 지난해 전체 실적과 비교해도 197%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출자 중 직장인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지난 1분기 동안 이 곳을 통해 자금을 빌린 직장인은 62명, 이는 지난해 전체 고객(14명)보다 48명이나 초과한 것이다. 소상공인 대출자 역시 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늘었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1000만원으로 주로 사업운영자금과 가계생활자금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취급실적이 증가하면서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에 참여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윤서 여신금융협회 금융부장은 “회원사인 KT캐피탈이 올해 새롭게 들어오면서 참여사가 16개사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에 참여하는 여신금융협회 회원사는 삼성카드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롯데캐피탈,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NH농협캐피탈, BS캐피탈, IBK캐피탈, DGB캐피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아프로캐피탈 등이다.
◇ “지난 1월 TM영업 전면 중단 따른 일회성 성과” 지적도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직거래장터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비해 이 곳 사이트에 방문했거나 대출을 신청한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대출실행액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게다가 1분기 실적 역시 지난 1월 카드사 3곳의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금융당국이 전화·문자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모든 마케팅 활동이 중단시키면서 일부 종합편성 방송에서 대안채널로 여신금융협회의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를 소개하면서 방문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거둔 성과다.
조윤서 여신금융협회 금융부장은 “이용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금리인하 폭도 크지 않았다”며 “신용대출직거래장터를 이용하는 대출수요자들의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데도 대출희망금액과 금리인하 요구수준이 높았고 직거래장터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까지 낮은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피탈 업계는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느낄 수 있는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영향력 있는 매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 부장은 “지난 1일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대면채널 가이드라인’ 시행에 들어가면서 대출직거래장터가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것 같다”면서 “특히 참여 회원사들의 저금리 대출상품 확대 개발을 통한 금리인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는 인터넷 신용대출직거래장터의 활성화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인지도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지하철과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직장인에 대한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