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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빅5’ 작년 경영실적 좋았지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4-13 21:45 최종수정 : 2014-04-15 16:01

작년 순이익 전년比 30.6% 늘어난 3198억 실현
‘국내 대부업 시장’ 대형사 위주로 재편 뚜렷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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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빅5’ 작년 경영실적 좋았지만…
국내 대부업 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A&P파이낸셜대부 등 대형 대부업체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비교적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TV광고 덕분에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에 대한 재대출 증가 등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 대형사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업체는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중개수수료 상한제 시행 등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중소형 대부업체들이 폐업하거나 M&A되면서 국내 대부업 시장은 대형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용대출 자산 2조원 대를 다시 회복한 러시앤캐시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러시앤캐시를 제외한 나머지 빅4 업체도 지난 2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영업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 러시앤캐시 ‘대출자산 급증’ 산와머니 ‘최대 순익’ 눈길

국내 경기침체 지속과 중개수수료 상한제 시행에 따른 중개영업 축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러시앤캐시 등 상위 5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P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산와대부(산와머니),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리드코프(리드코프), 바로크레디트대부(바로바로론) 등 상위 5개사의 총순이익은 3198억원으로 전년도(2447억원)에 비해 751억원(30.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 가운데 자산순위 2위 업체인 일본계 산와대부는 엔저로 인한 환차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1527억원) 실현했다. 이는 전년 보다 무려 85.7%(705억원)나 상승한 것이다.

자산순위 3위 업체이자 토종자본 맏형격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도 대손비용이 경감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보다 81억원 늘어난 362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영업행보로 대부업계 자산순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올라간 리드코프 역시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20.3% 증가한 362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대부업체 가운데 중개채널 의존도가 가장 높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중개수수료 상한제 시행에 따른 중개영업 감소로 영업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익(161억원)이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대출자산이 크게 늘었던 러시앤캐시는 신규 대출영업 재개에 따른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전년(934억원) 보다 93억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신용대출 영업을 다시 재기하면서 중개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늘어난 데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 줄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이 대부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회기(2012년 10월~2013년 9월말) 대출모집인에게 지급한 알선수수료는 전기보다 21억원 늘어난 227억원을 집행했고, 케이블TV 등 광고 선전비도 239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손충당금 역시 전체 대출채권(1조8671억원)의 30.7%인 5740억원을 적립하면서 전기에 비해 720억원이나 더 쌓았다. 이 같은 보수적 회계결산에도 러시앤캐시는 지난 회기에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을 넘어서는 연예를 안았다. 국내에서 서민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대부업체 등을 포함해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는 회사는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 2곳 뿐이다.

아울러 이 회사의 대출채권 자산이 지난 회기에 4005억원이나 늘어나면서 국내 대부업 시장지배력이 더욱 견고해졌다. <그래프 참조> 이재선 대부업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대부업 시장은 편중 현상이 심화 편”이라고 설명한 뒤 “시장점유율 1위, 2위 업체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90% 정도에 달할 정도로 월등하다”고 덧붙였다.

◇ 러시앤캐시 등 대형사 위주로 대부업 시장 재편

이처럼 상위 5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대부업체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형 대부업체와 달리 중개채널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대부업체는 영업환경 여건이 악화되면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재선 사무국장은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다이렉트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대형 대부업체들과 달리 대부중개업자를 통한 대출 의존율이 90% 정도 된다”며 “최근 금융당국의 전화영업 중단 조치로 최대 95%까지 신규 대출 취급액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화 영업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국내 중소 업체들은 엄청난 영업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등록대부업체 수는 9714곳으로 지난달 초 9802곳에서 한 달 새 100곳이나 줄었다. 작년 6월말 1만223곳에서 올해 3월까지 9개월간 420개 업체가 문을 닫았는데, 폐업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업체가 2011년 이후 120곳 안팎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개인과 중소형 업체의 폐업이 두드러진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을 최고금리 인하를 비롯한 영업환경 악화에서 찾고 있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은 “대부업 최고금리가 2011년 6월 44%에서 39%로, 올해 4월 2일자로 34.9%로 낮아지면서 중소형 업체의 수익성 저하와 폐업은 계속돼 왔다”며 “그나마 영업기반이 갖춰진 대형 업체도 작년 대출모집수수료 제한 조치와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 이후 영업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KB국민카드 등 카드사 3곳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대형 대부업계를 제외하고 된서리를 맞았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정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부중개업체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37개였던 대부중개업체는 올해 3월 말 1230개로 14%나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국무총리실, 법무부, 안전행정부 등이 참여하는 불법사금융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폐업하는 대부업체에 대한 음성화를 철저히 막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저신용자들 자금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불법 사금융이 확대되는 `풍선 효과`는 막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소형 대부업체 줄폐업으로 최저등급 신용자들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염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수익악화로 경영난에 빠져있는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경우 대형 대부업체로 인수되는 등 연쇄 지각변화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금융그룹은 KJI대부(원더풀론)를 M&A한데 이어 최근 하이캐피탈대부까지 인수했다. 이처럼 대부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영업력도 갈수록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선 사무국장은 “상위권 대부업체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뒤 “최근 대부업 제도 개선 방안에서 자본금 요건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대형업체 위주로의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대부업 빅5’ 주요 재무제표 추이 〉
                                                                                       (단위 : 억원, %)
주1) 러시앤캐시는 9월말 결산법인 관계로 작년 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 월말) 실적임
주2) 광고선전비 실적은 지급수수료까지 포함했음, 리드코프는 재무제표상 항목이 없어
    포함하지 않았음.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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