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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전속 여전사들 실적 희비 교차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4-02 21:42

지난해 독일차 판매 힘입어 3년 연속 실적 고공
르노차 판매 부진 등으로 2년째 영업수익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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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전속 여전사들 실적 희비 교차
수입차 전속 파이낸셜社(이하 여전사)간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BMW,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가 지난해 수입차 판매시장의 상위권을 싹쓸이하면서 계열 여전사(파이낸셜사)들도 괄목할만한 영업성과를 거뒀다. 반면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주요 브랜드 차량의 판매 부진 등으로 전속 여전사들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독일차 전속 여전사들 ‘거침없는 질주’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4대 중 3개가 독일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독일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한 반면 일본차는 판매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9.6% 증가한 15만649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사상 최대치다.

특히 독일차 브랜드는 10만5580대가 팔려 무려 67.5%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판매 실적 8만3578대 보다 26.3% 성장했고, 점유율은 63.9%에서 3.6%p 상승한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차의 절대 우위가 더욱 굳어진 셈이다. 이처럼 독일차 판매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전속 파이낸셜사(여신전문금융회사)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독일차 BMW의 전속 금융회사인 BMW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의 매출(영업수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6226억 원, 308억 원으로 전년보다 25.73%와 97.44% 급증했다. <그래프 참조>

BMW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BMW차 판매량이 3만3066대로 전년 보다 17.46% 증가했다”고 밝힌 뒤 “특히 고가의 차량이 많이 팔린 덕분에 리스 부문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리스에서 3210억 원을, 할부금융에서 2252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자산건전성 지표의 기본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무수익여신과 연체율도 크게 개선됐다는 것. 작년 말 기준으로 무수익여신비율은 전체 여신의 0.39%에 불과할 정도로 좋아졌으며, 연체율 역시 0.89%로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MBFSK) 다음으로 좋았다.

이 같은 건실한 지표를 무기로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차입을 크게 늘리면서 처음으로 외화차입 비중이 50% 이내로 줄였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차입금 1조5693억 원 가운데 외환차입금 비중은 45.3%(7111억 원)로 전년도 70.7%(1조1383억 원) 보다 무려 25.4%p나 급락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코리아의 성장세도 눈에 띤다.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4억 원으로 전년(150억 원) 보다 22.6% 증가했다.

또한 주요 수익원인 리스에서 5088억 원, 할부금융에서 321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총 자산 역시 2008년 말 6521억 원에서 2013년 말 1조3557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19%로 매우 좋은 편이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고가의 수입차 구매시 법인들은 리스를 선호하고, 개인들은 할부금융을 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BMW와 벤츠의 판매량이 늘수록 자동차 리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차 판매 부진으로 전속 여전사도 실적 하락

하지만 인피니티 등 일본 주요 브랜드 차량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속 파이낸셜사(여신전문금융회사)들도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차 5인방(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의 국내 판매량은 2만1896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의 14.1%에 불과했다. 이는 독일 브랜드 4위를 차지한 아우디 1년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1~2월 판매량에서도 일본차 5인방은 3035대를 팔아 점유율이 10.6%까지 내려갔고 그 사이 독일차 4인방은 2만1104대를 판매해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10% 방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산 가솔린 차량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차의 완패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속 파이낸셜사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Renault-Nissan Alliance)의 일원으로써 한국에 진출해 르노, 닛산, 인피니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프랑스 RCI뱅크의 자회사 RCI(알씨아이)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경우 2년 연속 매출(영업수익) 부진상태에 빠졌다.

지난 2003년 3월 18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2011년 영업수익 3253억 원을 정점으로 2012년(3236억 원), 2013년(2345억 원) 2년 연속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667억 원을 기점으로 2012년(521억 원), 2013년(398억 원)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87%, 4.42%로 전년 보다 1.05%p, 1.25%p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취급액(7396억 원)중 절대치를 차지하고 있는 할부금융 부문(5772억 원)과 대출금(1394억 원) 등에서 무수익여신이 크게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부진 상태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소재 某 캐피탈업계 CEO는 “토요타 리콜 사태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국내에서 일본차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한 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 우경화에 따른 한일관계 악화도 소비자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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