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Brooklyn)'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양사는 기존 출시된 제품을 단순 변경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상품 브랜드 전략 및 사양, 개발의 모든 과정을 공동 진행하고, 각 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차원의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카드는 제품 및 UI(user interface),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해 새로운 관점의 디자인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팬택은 R&D 개발과 제품 양산을 비롯해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 지원을 담당한다.
새로 선보일 스마트폰은 고객들의 휴대폰 선택권을 확대하고, 팬택은 시장점유율 확보 및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디자인 협업을 진행해온 현대카드는 휴대폰을 통해 고객들에게 '현대카드스러운 체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자동차와 IT’, ‘패션과 IT’로 구성된 협업 모델이 아닌, 금융과 IT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것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금융사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단순 IT 작업을 해온 경우는 많았으나, 휴대폰 디자인 및 UI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 현대카드는, 고무장갑을 비롯한 주방용품을 ‘단순 생필품’에서 ‘기호품’으로 바꾼 ‘오이스터(OYSTER)’ 프로젝트와 기아차의 대표적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택시를 ‘이동수단’에서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재해석한 ‘마이택시(My Taxi)’ 콜라보레이션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특히 ‘마이택시’는 최근 iF 디자인 어워즈에서, 금융회사 중 전 세계 최초로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역 미디어 아트쉘터(2010년, IDEA/iF/Red Dot)와 드림실현 프로젝트(2011년, IDEA)로 세계적 권위를 지닌 3대 디자인 어워즈를 차례로 석권한 바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