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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진출 및 업종 육성에 투자해야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2-02 22:51

시장확대, 질적성장 동시 추구 필요 “올해 출자 비중 증가할 것”
국내경제 특성상 해외진출 확대 필요 “정부차원의 지원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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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진출 및 업종 육성에 투자해야
모태펀드는 벤처캐피탈(이하 VC)업계에서 ‘어머니’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VC펀드 결성에서 자금 공급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들은 펀드 수익률을 고려해 자금을 공급한다. 반면 모태펀드는 국민연금-정책금융공사와 달리 분배적인 차원에서 VC펀드 조성 자금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책에서 가장 핵심인 초기기업 투자 또한 비중이 높다.

모태펀드를 운용 중인 정유신 한국벤처투자(이하 K-Vic) 사장은 올해가 VC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 규모 확대 및 질적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라는 얘기다. 업력별 투자 외에도 업종별 투자를 통한 산업 육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초기기업 육성을 위해 업력별 투자를 집중했다면 업종별 투자도 이제는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그밖에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 탈피, VC사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올해 VC업계에 중요한 시기… “시장 확대와 질적 성장 동시에 이뤄져야”

정유신 사장은 올해가 VC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작년은 정부 지원책 확대 등으로 인해 VC업계 동력 확보시기 였다면 올해는 국내 경제의 미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VC업계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기라는 얘기다.

그는 작년에 나름대로 VC업계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VC펀드 결성 규모 전년 대비 2배 상승, VC신규투자 벤처붐 이후 최대 등의 결과가 나와서다.

정 사장은 올해는 작년에 뿌리내린 VC업계 성장 시금석이 본격적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VC신규투자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에 결성된 VC펀드들의 투자 집행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VC업계에 대한 규모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 및 업계 모두 이에 대한 전략적인 운용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작년에 발표된 정부 정책은 VC업계에 유의미한 것들로 올해는 벤처 생태계 육성을 통해 국내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라며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규모 확대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올해는 이런 측면을 본격화하는 시기로 VC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 소규모 개방경제인 국내경제… “VC사, 적극적인 해외진출 시도해야”

올해가 VC업계에 중요한 만큼 정 사장은 2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VC업계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시도 △정부당국의 관련 지원책 확대가 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VC업계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규모 개방경제’인 국내 경제의 특성을 들었다. VC사들이 국내 경제에 머무르면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변모될 수 있어서다. VC육성 및 지원뿐 아니라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VC업계는 올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되고, 정부 등에서도 관련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부합하기 위해 모태펀드는 작년에 실리콘벨리내 펀딩 실시 및 지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정부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VC업계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며 활용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중소기업청에서도 이 문제에 초점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VC시장의 글로벌 자금 유입 또한 VC업계가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내-해외 자본의 협력을 통한 VC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중국 진출 관련 인프라 확보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그는 “韓-中간 경제협력 비중이 30%까지 상승해 관련 인프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국내 VC시장 규모는 해외와 비교해 아직 작아 관련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는 공공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외 아시아지역 관련 인프라 구축 및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가 본업인 VC업계의 특성상 여타 금융업권 대비 해외진출 성공 여부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간 은행 등 국내 금융업권은 수십년간 해외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공 사례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진출 이후 현지화를 위해서는 투자가 우선적인 방법이지만 은행 등 여타 금융업권에서는 해외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정 사장은 “VC업계는 투자를 본업으로 하고 있어 은행 등 여타 금융업권 대비 해외진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연착률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VC시장에 진출한 VC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린드만 등 4곳에 불과해 매우 적다”며 “정부당국 차원에서 관련 서포팅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모태펀드는 직간접적인 지원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정부당국에서 업력별 투자 집중에서 벗어나 업종별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정부부처의 입장이 있지만 업종 육성을 위해서 초기-중기-후기 등 업력별 투자에서 벗어나 벤처산업 육성 차원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작년부터 부상한 바이오산업의 경우 제약분야에 투자가 집중된 상황”이라며 “국내 사회가 고령화된 만큼 제약뿐 아니라 의료기기 등에도 VC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산업의 VC투자는 투자경험이 곧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투자경험 확대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하며 문화콘텐츠처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투자방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작년 3분기 현재 1조6천여억원 재원 조성… “올해 출자 비중 더 증가”

모태펀드는 VC업계의 3대 자금공급처 중 하나다. 연기금으로 대표되는 ‘국민연금 - 정책금융공사 - 모태펀드’ 이 3곳의 자금을 등에 없고 많은 VC사들이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실시 중이다.

이들의 투자 비중 역시 50%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벤처캐피탈에 따르면 작년 3대 공급처의 신규VC펀드 출자 구성비는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금융기관(16.6%), VC(14.3%)의 3배 가까운 비중이다.

올해 역시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책자금의 신규 VC조합 출자 비중은 작년보다 소폭 높아진다. 올해 정책자금의 구성비는 42.9%로 전년 대비 1.2%p 커질 계획이다. 반면 금융기관(10.3%), VC(9.4%)는 전년 보다 최대 6.3%p 비중이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벤처활성화 정책에 따른 정부출자 확대 기대감으로 VC업계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10% 수준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VC펀드 결성에서 정책기관에 대한 의존도는 42.9%로 가장 높아 모태펀드 등의 출자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태펀드의 재원조성 규모도 늘어났다. 한국벤처투자(이하 K-Vic)은 작년 3분기 기준 모태펀드의 재원조성 규모는 1조621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2012년(1조4791억원)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기금별로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이 1조171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문화산업기금(2820억원)·특허회계기금(1430억원)·영화기금(1420억원)·보건복지기금(200억원)·방통기금(100억원)·고용노동기금(7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작년 8월에 신규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모태펀드 출자 정부부처가 총 7개로 늘어난 결과다.

자펀드 출자금액은 2조542억원으로 지난 2009년 1조원을 돌파한 이래 4년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는 총 279개펀드, 결성규모는 7조8562억원이다. 펀드형태별 비중은 창투조합이 59.1%, KVF 34.1%, 기타조합이 6.8%로 나타났지만, 펀드 결성규모별로는 KVF가 57.2%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작년 1~3분기 자펀드 신규투자는 전년 보다 12.1% 늘어난 7885억원 집행됐다. 같은기간 전체 VC펀드 신규투자 증가율 17.9% 보다 5.8%p 낮은 편이다. 반면 투자기업 수 증가율은 VC펀드(11.1%)보다 9.5%p 높은 20.6%를 기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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