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투자증권 초청으로 한국을 방한한 전 캘퍼스 CIO인 러셀 리드 박사<사진>는 “지난 30년간 에너지와 원자재 등 기술개발이 바이오성장에만 집중 돼 녹색성장 테마가 별로 부각되지 못했었다”며 “그러나 현재 오바마 대통령 부임이후 미국의 강력한 녹색성장 테마 부양책 등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에너지와 원자재 부문에서 새로운 투자 혁신과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공약과 맞물린 국내 입장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녹색성장 기술 제공에 선도자적 위치를 점유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그는 기존 2~3배 에너지 효율성을 높혀 진행중인 미국의 ‘천연가스 프로젝트’나 청정석탄과 풍력터번 등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관련 인프라 기술 구축에도 한국기업이 눈길을 돌려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리드 박사는 “케이블고전압 전류 송출 등 전력손실량을 기존의 1/3로 줄이는 신개발 혁신기술은 앞으로 성장세가 유망해 인프라나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한국에서 투자기회로 포착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녹색성장 관련 에너지는 단기적인 실효성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내다보며 진행해야 하는 사업인만큼, 정부 등 관련당국 입장에서도 특정 기술에만 집중 말고 전반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드 박사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도 주목하는 등 정부 입장에서도 관련 정책을 장려 할 때 특정기술만 장려치 말고, 여러 주변 파급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한 옥수수 에탄올 산업은 한 가지 특정기술에만 집중해 실패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즉 녹색 성장 에너지 분야는 기술혁신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인만큼, 이에 따른 인프라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인 셈.
최근 국내에서도 봇물을 이루며 진출중인 에너지특화 전문 운용사의 성공 전략 여부에 묻자, 그는 “신기술이 있다면, 관련 기술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최종 승부수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러셀 리드 박사는 미국 최대 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의 전 CIO로 재임기간중 투자대상을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부문으로 확대시켜 수익률을 제고시켰고, 지난해부터 국민연금에 대체투자 및 기금운용 자문을 제공중이다.
현재 리드박사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운용사인 ‘C Change Investment.LLC`의 CEO로 재직중이며, 오는 20일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접수를 마감하는 3000억원 규모의 ’신성장동력펀드‘투자에 참여한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