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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외국계 자산운용사 합작 봇물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8-06 21:48

동북아금융허브 위해 ‘선진금융 노하우’ 필요성 대두
장기투자 환경조성·원활한 상호이해가 합작 성공 ‘열쇠’

최근 외국계자산운용사들이 국내운용사와의 합작이 봇물을 이루면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진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27일 스위스계 최대자산운용사인 UBS와 지분 51%를 교환하며 합작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한투신운용을 비롯 우리크레딧스위스자산운용, 신한 BNP파리바투신운용, 농협CA투신운용 등 지분율 50%를 상회하며 국내운용사와 합작업무를 체결한 곳은 10여 곳에 이른다.

이 외에도 JP모건, ABN암로 등이 본격적으로 국내자산운용업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의 외국계자산운용사 합작 붐과 관련해 “향후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추진을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면이나 상품운용 등 외국계의 선진화된 금융노하우를 전수받아 시너지를 추구하기 위한 발판”이라면서 “결국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적 환경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자산운용업계가 외국자산운용사들의 선진노하우를 전수받기에 혈안이라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국내에서 영업을 할 경우 향후 창출할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국내자산운용시장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외국계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놓치지 아까운 리치마켓이다.

아울러 향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이나 정부가 동북아금융허브로 육성시키려는 노력, 기업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굵직한 사업들을 선점하기 위해 미리 국내시장선점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 외국계+국내운용사 합작 시너지 효과는? = 그렇다면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합작을 이룬 국내자산운용사들의 운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외국계 자산운용사와의 근본적인 합작이유에 대해 합작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증권가의 핵심사업으로 급부상중인 IB사업과 연계한 AI(대안투자 상품)나 파생금융상품은 이미 운용을 통해 검증된 외국자산운용사의 노하우를 국내에서 전수받아 좀더 다양한 상품군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중이다.

현재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합작을 이룬 대부분의 자산운용사 경우 대부분의 영업현황은 상품운용은 외국자산운용사가 도맡고 있고, 마케팅과 판매는 국내자산운용사가 담당하고 있다.

농협CA투신운용 마케팅팀 이광 본부장은 “외국계자산운용사는 상품을 운용할 때 위험관리 툴이나 프로세스 등 시스템 관리면에서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상품구조나 조직구성 등도 잘 짜여 있지만 리스크관리면에서는 역시 벤치마킹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UBS와 합작을 추진중인 대한투신운용 강창주 상품전략 본부장 역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자산운용사와의 합작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사가 시너지를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UBS가 24년간 운용중인 ‘UBS글로벌씨큐리티포트폴리오’는 24년동안 지난 94년에 0.8%, 2002년에 2.3%. 딱 두 번의 손실을 기록하고 연 평균 13%대의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글로벌상품이라는 것.

그러나 상품의 수익률이나 투자철학 등 외국계자산운용사와의 구체적 시너지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펀드분석팀장은 “운용프로세스나 조직역할 분담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컴플리언스 리스크를 국내운용사가 벤치마크한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밝히며 “이와 더불어 내부적 시스템과 수익률이나 투자철학 등 시너지효과로 내세울만한 전략을 융화시키는 것이 합작의 성공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상호의견 상충과 장기투자환경 조성 시급 = 현재 합작을 준비중이거나 이미 외국계 합작자산운용사와 영업중인 업계관계자들은 대부분 쌍방간의 합작제휴가 도움이 된다는 낙관론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 지붕안에 두 가족이 생활하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간 의사소통에 대한 이해관련문제에서 의견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자산운용사와 합작영업을 하고 있는 시중 자산운용사 대표는 “대부분의 외국자산운용사들이 국내현지의 상황을 많이 배려는 해주고 있지만 솔직히 컨센서스를 투명히 해서 상호간 의견이 100%일치하기는 어렵다”며 “또 업계에 영어가능 국내인력 부족으로 인력채용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내자산운용업계와 외국자산운용업계의 투자철학 트렌드에도 차이가 있어 서로간의 이해상황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영업중인 템플턴이나 슈로더, 피델리티 등 100%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치우치지 않는 ‘장기투자’철학원칙을 고수중이어서, 단 하루치 수익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실질적으로 국내자산운용사들도 자체적인 프로세스나 상품구성들도 뛰어난 편이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사업에 필요한 기법을 익히고 활용하기까지 단기간에 승부가 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자산운용업계 투자환경 특성상 단기적 성과에만 치우치는 경향을 배제하고 향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영업환경 조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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