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투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금대비 20%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그랑프리 전환형을 청산하지 않고 내년 7월6일까지 연장 운용해 원금손실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만기일인 7일 전에 주총을 소집, 주주들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곧바로 만기 연장에 들어간다. 삼성투신측은 판매사인 한미은행이 주주들부터 직접 확인한 결과 주주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만기 연장을 낙관하고 있다.
만기연장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총 당일날 반대의사 표시를 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그랑프리 전환형은 당초 목표수익률이 30%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증시의 지속적인 침체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원금마저 까먹어 주주들의 손실회복 차원에서 이같은 만기연장을 추진중이라고 삼성투신측은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펀드들의 원금손실이 예상보다 커 운용사들이 자율적으로 만기연장에 들어가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투신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만기연장을 추진하자 향후 주식전망 자료를 주주들에게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금감원은 삼성투신으로 하여금 주주들에게 주식시장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내지 말고 투자자가 알아서 판단하게끔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영태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만기연장은 주주들에게 일종의 옵션을 부여한 것”이라며 “핵심 블루칩을 위주로 편입자산을 새로 구성해 목표수익률에 근접할수 있도록 운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