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투 대투를 비롯한 대형투신 대부분이 정부의 허가방침만 나온 비과세펀드에 대해 수익증권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촉전을 벌이고 있어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신의 경우 지금까지 1500억원 이상의 예약을 마친 상태이며 대한투신도 500억원 정도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투신운용, 동양오리온투신 등도 조만간 예약 판매에 나설 방침이어서 투신권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투신사들이 이처럼 예약판매에 대거 나서면서 수익증권 만기가 다가오는 고객들로 하여금 비과세펀드의 혜택을 홍보하고 만기자금을 있지도 않은 펀드에 가입시키기 위해 하루짜리 상품인 MMF에 우선 가입시킨 뒤 비과세펀드가 나오는 대로 가입시켜준다고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 비과세펀드는 한도가 없는 만큼 자금을 무한정 유입시킬 수 있어 펀드운용을 시작하게 되면 초기에는 다소 수익률이 떨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비과세펀드에 대해 고객들에게 약관이나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자금을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영업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행일 이후라도 얼마든지 상품을 팔 수 있는데도 서로 앞다퉈 자금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투신사들이 아직도 외형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경부와 투신업계는 비과세펀드의 조속한 판매를 위해 세법 개정전이라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시행일 이후 취득하는 소득분부터 비과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련조항을 세법 개정시 삽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