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3투신을 비롯한 20개 투신운용사들의 수익증권 수탁고가 183조원에서 169조원으로 급감한 가운데서도 국은, 동원BNP, 신영, 템플턴, 한화투신은 평균 10%이상의 수탁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말 3328억원에서 이달10일까지 5481억원으로 64.7%가 늘어난 국은투신운용의 증가세가 가장 높았고 1조 4084억원에서 1조 7492억원으로 24.2%가 증가한 한화투신운용이 그뒤를 이었다.
또 3조 4238억원에서 이달 10일 3조 9002억원이 증가해 13.9%의 증가세를 기록한 동원BNP투신운용이 3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다음으로 1조 1102억원에서 1조 1658억원이 증가해 5.0%를 기록한 템플턴투신운용이, 1조9786억원에서 2조 757억원으로 4.9%가 늘어난 신영투신운용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운용사의 수탁고가 급증한 원인은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 자기 회사 수준에 맞는 적정한 수탁고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무리한 수탁고 경쟁을 지양하다 보니 기존 투신사들이 부실채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고객 재산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 운용전략을 채택, 수익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템플턴투신의 경우 지난해말 1조원 규모에서 불과 556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자산구성을 주식50%, 채권 25%, MMF25% 등 이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즉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고 무리하게 채권을 편입하지 않고 유동성 위험을 방지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더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짜지 못하는 규모의 수탁고는 철저하게 막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수익증권 포트폴리오를 주로 채권에 많이 편입시킨 상황이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매니저들이 이를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