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 장기 상품에서 꾸준히 자금이 이탈, 단기 MMF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조흥 동원 국은 한일 SK 템플턴투신 등의 수탁고가 지난 3, 4 월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월말대비 1000억좌 이상 수탁고가 증가한 회사로는 조흥 SK 템플턴 등이며 다른 회사들은 증가세가 미미하거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조흥투신은 지난 3월말 주식형, 공사채형을 합쳐 8조 3510억원의 수탁고를 보이다 4월 들어서는 1102억원이 증가한 8조 4614억원을 기록해 신설투신사중 수탁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신한투신은 4월말 수탁고가 6334억원이 줄어든 3조 275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계열 투신사들간에도 ‘빈익빈부익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은행계열중 수탁고가 현저히 줄어든 투신사는 주은투신으로 6282억원이나 줄었고 이밖에 한빛, 외환 등이 수탁고가 전반적으로 3000~4000억원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조흥을 제외한 은행계열 투신사들이 자금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대해 투신업계의 관계자는 “이처럼 은행계열투신을 비롯해 신설투신사들의 수탁고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투신 구조조정 불안감으로 인해 자금이 대거 은행신탁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문제” 라고 말하면서 “대우채 등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투신사들은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흥 대신 동원 등 16개 신설투신사들의 지난 4월말 대비 전체 수탁고는 3월말 68조 6259억원에서 8조 9959억원이 줄어든 59조 6299억원으로 나타나 투신권으로부터 자금이탈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자금유입을 위한 신상품개발 등 유인방안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