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브레인, 에이엠텍 등 이미 주주구성과 정부의 인가를 받은 회사외에도 신설투신사들과 은행들도 이에 대한 참여를 가시화하고 있어 관련 업계간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탁회계전문회사는 회계, 자산운용시스템, 전문인력의 수급을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로운데다 시스템 자체의 완비도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과연 참여를 준비하는 회사들이 이런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또 관련 인원만도 상당수 필요로 하는데 신설 투신사의 경우 한 회사당 30명 내외에 불과해 신탁회계전문회사를 제대로 꾸려갈 수 있을지 업계에서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설사 회사를 설립한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여건으로는 기준가산정, 매니저 능력 평가, 투자와 관련된 정보제공, 지원 시스템 등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개발 능력과 신상품 개발 능력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탁회계전문회사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여러 기능 가운데 기준가 산정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제대로 된 회계전문회사의 위상을 갖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몇몇 대형투신사와 은행들도 이미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신탁회계전문회사의 전문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를 준비하는 신설투신의 한 관계자는 “여건이 불충분하다는 판단하에 이해 관계가 있는 운용사들끼리 컨소시움을 구성해 공동 추진하겠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며 “기존 업체들이 주장하는 서비스 부족, 전산투자우려 등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함께 하기로 한 신설투신사의 경우 수탁고 규모가 그리 작지 않고 펀드 평가, 신탁계리 등에 관한 노하우도 충분히 가지고 있어 회계전문회사를 추진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래를보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미 작년말부터 이런 인식과 더불어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준비해오고 있는 동시에 선발 업체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적으로 출범해도 괜찮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 업체들은 기존 3투신만 회계전문회사를 설립할 경우 나머지 신설투신사의 신탁회계 업무는 이들 회사에 종속될 우려가 높아 비록 시장이 아직은 제한돼 있지만 이해 관계를 같이 하는 업체들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