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선발 자산운용사 2~3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의 펀드유입금액이 들어오지 않아 펀드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보통 운용사들은 펀드운용보수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는데다 수수료도1%밖에 되지 않아 설정금액이 작으면 회사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펀드 판매사의 수수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수료체계의 전면적인 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뮤추얼펀드는 운용회사, 판매회사, 수탁은행, 사무위탁회사등으로 구성되는데 모두 전체 수수료 3%를 넘지못하도록 규제되고 있다.
여기에 광고비, 인건비, 펀드판매비등 의 부수적인 비용이 심심치 않게 들어가 운용사들의 적자계정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환매가 1년동안 금지돼 있는 폐쇄형펀드로는 고객의 욕구를 맞추기 쉽지 않고 환매가 가능한 수익증권과 비교했을때도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활로 모색으로 펀드운용보다는 투자일임, 투자자문, 컨설팅업무에 주력하고 있어 자칫 운용사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투명한 자산운용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운용사들의 약발이 아직은 국내상황에서는 먹혀들어 가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대다수가 자금을 단기로 굴리는데 익숙해 있어 1년동안 자금을 굴리지 못하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의 이길영 마케팅 팀장은 “자산운용사의 손익분기점은 회사 인원 2~30명을 기준으로 2~3000억의 펀드설정금액이 있어야 안정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며 “ 그러나 현재 이정도 BEP를 맞추고 있는데는 불과 서너개 회사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설립시기와 시장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 뮤추얼로 유입되는 자금의 속도와 투자자들의 인식, 개방형의 허용여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운용사들의 경영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리에셋의 유재만 부장은 “ 자본금이 70억에 불과한 자신운용사가 한 개의 펀드를 설정할때마다 8억원이 자본금으로 잠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펀드 10개를 만들면 자본이 바닥날 수밖에 없다” 고 꼬집으면서 “ 현 상법상 5천만원이면 회사설립이 가능한 것처럼 뮤추얼펀드에 대한 각종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펀드모집규모액 중 특정주주의 15%한도를 설정한 것도 뮤추얼이 위축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뮤추얼은 펀드가 하나의 회사로 등록되는 관계로 ‘투자’의 개념보다는 ‘출자’의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펀드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출자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바뀌어야 펀드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운용보수만을 받게돼 있는 규정을 고쳐서라도 운용성과에 따른 ‘성과보수’의 부활이 운용사들의 관건이 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