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NH농협금융지주는 1200만명에 달하는 시니어 고객 기반과 전국 단위 금융 네트워크를 앞세워 시니어 비즈니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의 자산관리(WM)·퇴직연금·신탁을 중심으로 보험의 헬스케어와 치매·간병 보장, 증권의 은퇴자산 관리 역량까지 묶어 금융을 넘어 건강과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시니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지난해 11월에는 그룹 통합 시니어 브랜드 ‘NH올원더풀’을 출범시키며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었다.
다만 KB·신한 등이 전문 자회사를 통해 요양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것과 달리 농협금융의 직접 요양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은행의 금융서비스와 보험의 건강관리, 지역 농·축협의 돌봄 인프라를 하나의 고객 생애주기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니어 사업의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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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사 모아보기 개인금융부문 중심 시니어 전략…WM·연금·신탁 협업
농협금융의 시니어 사업은 지주가 그룹 차원의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가 전문 영역을 나눠 실행하는 구조다.
지난해 11월 그룹 통합 시니어 브랜드 ‘NH올원더풀’을 출범시키면서 은행·증권·보험 등에 흩어져 있던 시니어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 아래 묶었다. 자산관리와 연금뿐 아니라 건강관리와 생활지원까지 포괄해 시니어 고객의 은퇴 이후 생애주기를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금융 실행축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초 농협금융과의 시니어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퇴직연금과 WM사업부장을 거친 박현주 개인금융부문 부행장을 중심으로 시니어 고객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개인금융부문 산하 WM사업부가 전국 자산관리 거점을 활용해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고객을 확보하고, 투자상품부문의 연금사업부와 신탁부가 각각 퇴직연금·IRP와 유언대용신탁·치매안심신탁 등 전문 영역을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센터가 더 많다는 점은 농협은행 시니어 사업의 특징이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PB 경쟁을 벌이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지역 거점에서 고령 고객을 WM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점 프리미엄 WM 공간인 ‘NH로얄챔버’와 지역 센터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자산 10억원 이상 프레스티지 고객에게 건강검진과 공항 라운지 등 비금융 혜택을 제공하면서 지역의 일반 WM 고객부터 고액자산가까지 고객군을 세분화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수익률 5대銀 1위…28.6조 적립금 확대는 과제
노후자산 관리에서는 퇴직연금이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기준 농협은행의 원리금비보장형 1년 수익률은 확정급여(DB)형 25.04%, 확정기여(DC)형 57.33%, 개인형퇴직연금(IRP) 59.69%로 세 유형 모두 5대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IRP의 경우 3년 24.65%, 5년 12.51%, 7년 11.51%, 10년 8.03% 등 공시되는 중장기 구간에서도 5대은행 선두를 기록했다.
반면 적립금 규모에서는 갈 길이 남아 있다. 2분기 말 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8조6030억원으로 신한은행 58조8890억원, KB국민은행 53조4813억원, 하나은행 53조1663억원, 우리은행 34조273억원보다 작았다. 수익률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이를 신규 고객과 운용자산 증가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농협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을 예금과 WM으로 묶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NH올원더풀 행복동행예·적금’은 연금 거래 실적에 우대 혜택을 부여하고, 전국 100개 WM특화점포에는 ‘NH올원더풀 미래설계 파트너’를 배치해 자산관리 상담으로 연결하고 있다. 예금 평균잔액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이 출연해 2028년까지 연간 3억원 한도의 공익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미래세대 교육과 농촌 청년 자립 지원에 활용하는 구조도 넣었다.
연금 다음 축은 신탁이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자산을 불리는 것 못지않게 치매 이후 자산관리와 상속·증여 수요가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NH올원더풀 의료비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고객이 건강할 때 자산을 미리 신탁해 놓으면 향후 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직접 금융거래를 하기 어려워졌을 때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은행이 의료비와 생활자금 등을 관리·집행하는 상품이다. 생전 자산관리에서 사후 상속까지 연결해 기존의 유언대용신탁과 함께 시니어 신탁 라인업을 넓혔다.
금융상품 밖의 고객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니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원더풀 라이프 클래스’에서는 은퇴설계 세미나에 전통주 체험을 결합했다. 지난 7월에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활용을 지원하는 ‘NH시니어 스마트 금융 아카데미’도 진행했다. 자산관리 상담에 그치지 않고 문화·교육 등 일상 영역에서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다.
日 디지털요양 벤치마킹에도…직접 요양사업은 아직 ‘빈칸’
농협금융이 내세운 ‘금융을 넘어선 삶의 관리’가 완성되려면 결국 돌봄과 요양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 영역에서는 농협생명이 일찌감치 해외 사례를 들여다봤다.
농협생명은 2024년 일본의 디지털 요양 전문 사회복지법인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시니어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가 일본 ‘산타페가든 힐즈’ 시설을 직접 찾아 요양사업 전망과 디지털 요양 등을 논의했다. 젠코카이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요양 서비스를 운영하고 젠코종합연구소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와 디지털 요양·요양플랫폼 사업을 진행해온 곳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농협금융은 농협생명을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요양시설 운영 등에는 뛰어들고 있지 않다. 경쟁 금융지주들이 직접 요양시설을 운영하며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농협의 가장 큰 무기는 범농협의 지역 네트워크다. 실제 일부 지역 농·축협은 이미 요양원이나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한다. 다만 이 같은 형태는 지역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으로, 현재 농협은행이나 농협금융의 NH올원더풀과 공식적으로 하나의 서비스 체계로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올해 농협금융그룹이 ‘NH올원더풀’의 지향점을 금융과 돌봄의 결합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승부처는 범농협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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