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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도 ‘흔들림 없다ʼ…리가켐바이오 김용주, 근거 있는 자신감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00:00

김용주 회장 15억 자사주 매입 후 주가 반등 추세
유동부채 10배 웃도는 유동자산에 5000억 투자 유치
R&D 확대…차세대 ADC ‘퍼스트 인 클래스’ 정조준

▲ 리가켐바이오가 주가 변동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 = 생성형 AI

▲ 리가켐바이오가 주가 변동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 =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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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올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창업자 김용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를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주가 약세 국면에서도 김 회장이 1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에 나선 배경에는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경쟁력과 재무 펀더멘털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롤러코스터 속에도 빛난 기술이전

17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변동성도 만만찮았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3월 25일과 27일 각각 21만35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에는 7만79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약 넉 달 새 하락폭이 63.5%에 달했다.

심상찮은 낙폭에 김용주 회장은 지난달 31일 회사 주식 1만7700주를 평균 8만6106원에 장내 매수했다. 취득금액은 약 15억2000만 원이다. 회사 측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매크로 불확실성과 업종 전반의 수급 영향”이라며 “핵심 R&D 파이프라인과 사업개발 협의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후 주가는 연일 반등 곡선을 그리며 11만 원선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31일 8만7500원에서 다음 거래일인 이달 3일 9만5400원으로 뛰었고, 4일에는 전일 대비 1만4500원 오른 10만9900원을 기록하며 10만 원대에 재진입했다. 이어 10일에는 11만9900원에 이르며 저점(7만7900원) 대비 53.9% 올랐다.

리가켐바이오가 주가 하락이라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 속에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배경에는 재무건전성이 자리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유동자산은 4800억 원에 달하는 반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474억 원에 불과하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단기적인 자금 대응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든든한 곳간을 뒷받침하는 것은 원가 부담이 적은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구조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매출은 35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28억 원(약 91%)이 기술이전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나머지 30억 원은 의약사업부문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수도권 소재 외과수술 전문병원 등에 의료기기 및 의료 소모품을 납품하며 창출한 상품 매출로 구성된다. 회사는 이처럼 신약 기술이전이라는 원가 부담이 적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 향후 파트너사들의 임상 진전에 따라 발생하는 글로벌 마일스톤이 별도의 비용 지출 없이 현금 유입으로 직결되는 매출 구조를 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673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발생한 매출액 대비 187.8%에 달하는 수치다.

투자 강화 기조로 올해 1분기 374억 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리가켐바이오는 이에 대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7월 “올해, 내년까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5~10개 이상 넘게 올라가 R&D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풍부한 자금 여력…R&D 경쟁력 강화

이러한 상황에서 리가켐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정부 주도 정책형 펀드인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

국민성장펀드가 상장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바이오 신약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로도 첫 사례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현금성자산에 더해 9000억 원대 현금을 확보, 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은 기존 사업과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운영을 위한 자금”이라며 “이번 조달은 후기 임상 개발부터 글로벌 신약 출시까지 겨냥한 장기 전략 투자 재원”이라고 언급했다.

대규모 자금력 확충은 리가켐바이오가 추진 중인 ‘LCB 2.0’ 전략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LCB 2.0은 항암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키는 동시에 차세대 ADC, 비항암 치료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리가켐바이오는 ‘Pro-PBD(친수성 전구약물)’ 플랫폼 등을 고도화해 기존 1세대 및 2세대 ADC 기술이 지닌 독성과 내성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과거 1세대 PBD 기반 ADC들은 가파른 노출-독성 프로파일로 인해 유효 용량에 도달하기 전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며 임상 3상 등에서 개발이 좌초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Pro-PBD 기술로 이 난제를 해결했다. 혈장 내에서는 독성을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하다가 장내 미생물 ‘베타-글루쿠로니다제’ 효소에 의해 세포 내에서 특이적으로 활성화되는 ‘2단계 순차 활성화 관문’ 구조를 도입, 전신 독성은 낮추고 강력한 항암 효능을 유지했다.

이러한 플랫폼 혁신은 독자 개발 중인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임상 성과를 통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넥스트큐어와 공동 개발 중인 B7-H4 단백질 타깃 ADC ‘LNCB74’의 고형암 임상 1상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클라우딘18.2(CLDN18.2) 타깃 ADC 신약 ‘LCB02A’의 경우에는 올해 3분기 미국, 캐나다, 한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 1/2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CLDN18.2 는 위암이나 췌장암 등의 암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이다. 정상세포에는 숨어있다가 암세포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다발성 골수종을 겨냥한 ‘LCB43’ 역시 기존 승인 약물인 블렌렙의 한계였던 안구 독성을 원천기술로 극복하며 우수실험실운영규정(GLP) 기준 독성시험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ADC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3대 축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약물-항체 접합 비율을 제어하는 ‘Low DAR’ 기술은 약물의 최고 혈중 농도를 낮춰 오프 타깃(원치 않는 변이) 독성을 줄이고 약동학 반감기를 늘려 치료 범위를 극대화한다. 단일 약물 사용 시 발생하는 암세포의 획득 내성 및 종양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세포 사멸 기전을 가진 두 가지 약물을 하나의 항체에 결합하는 ‘듀얼 페이로드’ 전략도 정밀하게 구현 중이다.

암세포 특이성이 높은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도 개발을 본격화해 오는 2027년부터 복수의 IND를 제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 과제와 파트너사를 통한 다수의 임상 개발 및 기술이전 성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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