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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100조' 채운 현대건설, '원가 안정·SMR 결실'로 수익성 극대화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14:54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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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2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약 3.8년치 일감을 쌓았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한국금융신문 AI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업종 66개사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5.85%, 평균 영업이익률은 -3.04%로 나타났다. 업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늘렸다.

다만 울산 샤힌 프로젝트를 비롯한 일부 플랜트 현장의 추가 원가와 현금흐름 둔화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하반기에는 주택 부문의 이익 흐름을 이어가면서 플랜트 원가 부담을 낮추고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지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상반기 22조 수주…수주잔고 100조원 첫 돌파

현대건설의 상반기 연결 기준 신규수주는 2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연간 목표치 33조4000억원의 68.3%에 해당한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2분기에 집중됐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의 미국·카자흐스탄 사업 등이 반영되면서 2분기 신규수주는 18조9000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정비사업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발주 물량, 대형 복합개발사업 등이 수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상풍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사업 다각화도 향후 수주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은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8% 증가해 연간 목표치 8000억원의 55.3%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6조8423억원으로 1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20.6% 증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22.4%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 주택 수익성 회복…플랜트 추가 원가는 부담

건축·주택 부문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현대건설 별도 기준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M)은 13.2%로 전년 동기 대비 7.7%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이후 착공한 현장의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원가 현장의 영향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분기 매출이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66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건축·주택과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마진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현대건설 별도 플랜트 부문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3.0%를 기록했다. 울산 샤힌 프로젝트 등에서 추가 원가가 반영된 영향이다. 류 연구원은 샤힌 프로젝트의 공기 단축에 따른 비용 부담이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분기별 FCF 추이. /자료제공=THE COMPASS

현대건설 분기별 FCF 추이. /자료제공=THE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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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은 부담으로 남았다. 'THE COMPASS'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8581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사업의 공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하반기 공사대금 회수 속도가 현금흐름 개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부채비율 155.2%로 하락…원전·SMR 계약 여부 주목

한편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상반기 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3조864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본 확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19.6%포인트 낮아진 155.2%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약 5조원 규모의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프로젝트의 연내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등도 공정에 따라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계약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미국 펠리세이즈 SMR 프로젝트의 하반기 부분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과 미국 마타도르 프로젝트도 발주처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연내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본계약까지는 전력구매계약(PPA)과 최종투자결정(FID) 등 절차가 남아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거쳐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주택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플랜트 원가 부담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과 현금 회수, 원전·SMR 계약 성과도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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