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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엔터 김준구, '게임' 성공할 수 있을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15:23

게임 개발사 1420억 투자, 지분 60% 확보
라이선스 넘어 직접 개발로 IP 수익 극대화
게임사도 힘든 웹툰 게임화…지속성 등 과제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CEO. / 사진=네이버웹툰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CEO. / 사진=네이버웹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대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구, 이하 웹툰 엔터)가 1억 달러(한화 약 1420억 원)을 투자해 게임 개발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웹소설, 웹툰, 영상에 이어 게임까지 IP(지적재산권) 밸류체인에 내재화하며 새로운 수익 창구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다만 게임 사업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기존 웹툰 IP 영상화와 달리 웹툰 IP 게임화는 대형 게임사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게임 서비스 역량은 물론 웹툰 완결 이후 게임 스토리 한계성 등 지속성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웹툰 엔터, 첫 게임 개발사 인수

18일 웹툰 엔터는 최근 국내 게임 개발사 알아이게임즈홀딩스(RI Games Holdings Inc.)’에 대한 약 142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지분 60%를 확보한다. 웹툰 엔터가 게임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아이게임즈홀딩스는 웹툰 업계의 대작 타이틀인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제작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Redice Studio)'의 한태일 창업자가 2022년에 설립한 회사다.

아직 출시된 게임은 없지만, 개발력만큼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알아이게임즈홀딩스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엔씨의 ‘리니지W’, ‘아이온1’ 등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흥행 게임들을 제작했던 개발진이 대거 합류했다. 개발 경험도 웹툰 IP 기반 게임부터 오리지널 IP 게임까지 다양하다.

이번 투자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알아이게임즈홀딩스 지배 회사 레드아이스앤컴퍼니로부터 구주 20%를 500억 원에 인수한다. 이후 알아이게임즈홀딩스가 개발하고 넥슨에서 퍼블리싱 예정인 웹툰 IP 기반 게임 ‘템빨:오버기어드’ 정상 출시 이후 1000억 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지분 40%를 인수한다.

여기에 2030년 6월까지 알아이게임즈홀딩스가 누적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하며 레드아이스컴퍼니가 보유한 잔여 지분 40%(약 1000억 원)를 추가로 매입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해당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앞서 인수한 지분 60% 중 40%(1000억 원)를 다시 회수할 수 있다.

이번 투자로 웹툰 엔터는 ‘웹소설(담당 계열사 문피아)-웹툰 제작(스튜디오 리코 등)-게임(알아이게임즈홀딩스)-영상(스튜디오 N)’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IP 밸류체인을 내재화하게 된다.

김준구 웹툰 엔터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웹툰은 글로벌 팬덤이 시작되는 공간”이라며 “이번 투자는 우수한 이야기를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팬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방식 중 하나로, 팬들이 이미 애정하는 이야기를 게임화하는 것은 전 세계의 새로운 이용자에게 다가가는 강력한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원작을 애니메이션, TV, 영화, 출판을 넘어 이제 게임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웹툰의 성과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네이버 증권 및 공시 자료. 제작=생성형 AI

자료=네이버 증권 및 공시 자료. 제작=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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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툰 엔터, 본격 게임 수익화 돌입

이번 웹툰 엔터 투자는 IP 밸류체인 구축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웹툰 엔터는 올해 2분기에도 약 2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다.

특히 웹툰·웹소설 결제액을 나타내는 유료 콘텐츠 매출이 2억63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IP 비즈니스 매출도 274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6% 줄어드는 등 주요 수익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게임이 웹툰 엔터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웹툰 엔터는 과거부터 IP 확대 일환으로 게임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동안 개발사에 웹툰 IP 라이선스 제공해 게임 개발을 맡기고, 자회사 스튜디오 리코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웹툰 엔터는 현재 국내 개발사 웹젠 등과 함께 웹툰 IP 게임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구조는 라이선스 비용 외 게임 수익은 개발사와 나눠 가져야 하는 만큼 수익성이 낮다. 웹툰 엔터가 알아이게임즈홀딩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직접 게임 개발까지 나서는 만큼 게임 수익성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웹툰 엔터가 네이버와 함께 1억 달러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IP Adaptation Fund)'를 설립한 것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펀드를 통해 웹툰 IP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 게임 등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등 라이선스 사업에 의존하던 기존 IP 사업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웹툰 엔터는 알아이게임즈홀딩스와 함께 향후 4년간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여러 신작 게임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게임화가 결정된 라인업에는 인기작 템빨(글로벌 조회수 13억 회), ‘투신전생기’(글로벌 조회수 5.9억 회)를 비롯해 네이버웹툰의 메가 히트작 ‘전지적 독자 시점’(글로벌 조회수 30.5억 회)이다.

첫 주자는 위에서 언급한 템빨:오버기어드다. 이 게임은 템빨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해당 게임은 알아이게임즈홀딩스 산하 그레이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하며 올해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우베툰 엔터테인먼트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처

우베툰 엔터테인먼트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처

“웹툰 게임화, 지속성이 중요”

웹툰 엔터가 직접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지만, 향후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사에서 웹툰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했지만, 초반 기대와 달리 꾸준하게 시장에서 생존한 게임은 드물기 때문이다.

웹툰 IP 게임 탄탄한 팬덤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존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웹툰 원작 팬들도 유입되는 만큼 단기 성과는 이미 증명됐다.

웹툰 엔터가 첫 게임 타이틀로 선정한 IP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갖춘 검증받은 라인업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웹툰 IP 원작 게임은 원작 완결 이후 게임 스토리 진행이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성과 창출이 어렵다. 완결 이후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구축해도 웹툰 원작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다양한 웹툰 원작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구글 등 앱마켓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웹툰 IP 게임을 두고 ‘양날의 검’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툰 IP가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만큼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는 있다”면서도 “웹툰과 게임은 이용자 특성 등에서 분명히 다른 영역인 만큼 IP 성공 이력에만 기대지 말고 게임 고유 강점인 상호작용을 극대화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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