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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외화체인지업 잔액도 SOL트래블로…해외결제 길 열었다 [은행권 트래블 금융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07:00

보유 외화 해외결제 재원으로 활용…기존 외환고객까지 트래블 연결
일본 특화 JCB 신규 5.4만장…7월 환전액 전월比 약 100%↑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해외여행 고객의 기존 외화 활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외화체인지업예금에 보유한 외화를 SOL트래블 외화예금으로 직접 이체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외화자산을 해외결제에 활용하는 길을 열었다.

단순히 환전 혜택이나 카드 서비스를 추가한 것보다 기존 외화예금과 트래블 결제계좌를 직접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미 보유한 외화를 새로 환전하지 않고 SOL트래블 결제로 옮겨 쓸 수 있게 하면서, 신규 환전 고객뿐 아니라 기존 외화예금 고객까지 트래블 금융과 연결하는 전략이다.

기존 외화 그대로 결제…계좌 연결 강화

이번 개편의 핵심은 외화체인지업예금과 SOL트래블 외화예금 사이의 이체 허용이다. 외화체인지업예금은 신한은행의 기존 외화 입출금 상품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 계좌에 보유한 외화를 SOL트래블 외화예금으로 옮겨 해외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개편 배경도 기존 고객의 이용 과정에서 나왔다. 신한은행은 외화체인지업예금에 있던 자금을 SOL트래블 외화예금으로 옮겨 해외에서 사용하려는 고객 수요를 확인해 이체 기능을 도입했다. 은행 측은 기존 외화 입출금계좌에서 트래블 전용 외화예금으로 직접 이체하는 기능을 트래블 체크카드 가운데 처음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SOL트래블의 기존 결제 구조와 결합하면 이번 개편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해외 가맹점 결제와 해외 ATM 출금은 SOL트래블 외화예금에서 이뤄지고 국내 결제는 연결된 원화계좌에서 빠져나간다. 해외 결제 시 외화예금 잔액이 부족하면 원화계좌에서 필요한 금액을 자동 환전한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새로 환전하는 고객뿐 아니라 기존 외화예금 고객도 트래블 결제 구조 안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별도로 관리하던 기존 외화 입출금계좌와 트래블 결제계좌 사이에 자금 이동 경로를 만들면서 은행에 머물던 외화의 실제 사용처를 해외 결제로 확장했다.

정상혁號 신한은행, 외화체인지업 잔액도 SOL트래블로…해외결제 길 열었다 [은행권 트래블 금융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특화 JCB…엔화 결제 증가

올해 신한은행의 또 다른 축은 국가별 여행 수요에 맞춘 상품 세분화다.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으로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 수요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4월 21일에는 JCB 브랜드의 'SOL트립앤J 체크'를 출시했다. 일본 주요 편의점과 돈키호테 50% 할인 등 현지 특화 혜택을 넣었다.

최근 이용 변화도 일본에서 두드러졌다. 연초에는 고환율과 중동 정세 영향으로 해외 결제액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름 휴가철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한은행은 엔화 약세와 JCB 브랜드 카드 출시 이후 엔화 결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OL트립앤J 체크 신규 발급은 5만4000장을 기록했고 해외 결제금액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환전 수요도 휴가철 들어 반등했다. 올해 초 감소세를 보였던 환전액은 엔화 약세와 여름휴가 수요가 맞물리면서 7월 한 달 전월 대비 약 100% 증가했다. 올해 환전액은 9억 달러, 누적 환전액은 30억 달러다. 올해 해외 결제액은 1조1000억원, 누적으로는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 42종 통화 매입 시 환율 100% 우대를 제공하는 기본 외환 서비스 위에 여행지별 상품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여러 통화를 관리하는 은행 계좌를 공통 기반으로 두되, 일본처럼 수요가 두드러지는 지역에는 카드 혜택을 별도로 강화하는 구조다. 은행 계좌는 다통화 관리의 공통 기반을 제공하고, 카드는 목적지별 혜택을 세분화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342만장 돌파…생활·여행 플랫폼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8월 현재 출시 이후 누적 발급 342만장을 넘어섰다. 발급 기반이 커진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SOL트래블을 여행할 때만 이용하는 결제수단에서 여행과 일상을 함께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여행카드 1위 브랜드 지위를 확립하고, 여행뿐 아니라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여행 플랫폼으로 지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 전후 외화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행 후 남은 외화를 재환전할 경우 환율 50% 우대가 적용되고 별도 수수료는 없다. 외화체인지업예금과 SOL트래블 외화예금 간 이체까지 허용되면서 여행 전에는 기존에 보유한 외화를 가져와 쓰고, 여행 뒤에는 남은 자금을 다시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됐다.

카드 이용 과정에서는 소비자보호 장치도 운영한다. 해외이용 알림을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해외이용 SMS를 무료로 제공하고, 고객이 사용 가능 국가와 가맹점·거래유형·기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로밍 정보가 확인되면 해외거래를 자동 차단하고 출입국 정보를 활용한 부정 사용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342만장의 발급 기반을 확보한 만큼 향후 전략의 초점도 단순 카드 발급보다 이용 영역을 넓히는 데 맞춰져 있다. 외화예금 간 이체와 재환전 기능은 SOL트래블의 이용 시점을 해외 결제 순간에 한정하지 않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외환조직은 계좌 개편…카드는 현지 혜택

신한은행의 트래블·외환 서비스는 이승목 고객솔루션그룹장 산하에서 담당한다. 권혁상 외환본부장과 고경환 외환고객솔루션부장이 관련 조직을 맡고 있다.

SOL트래블 개발 과정에서는 은행과 카드의 역할도 구분돼 있다. 신한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혜택과 여행 편의 서비스 등 카드의 해외 특화 서비스를 설계하고, 신한은행은 여러 외화를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할 수 있는 멀티외화결제계좌를 개발했다. 카드 상품 개발은 상품개발부(전 체크선불팀)가 담당한다.

이번 외화예금 간 이체 허용은 카드 혜택 개편이 아니라 기존 외화 입출금계좌와 트래블 외화예금 사이의 자금 이동을 가능하게 한 변화다. 신한은행이 계좌 기반을 보강하고 신한카드가 현지 이용 혜택을 설계하는 역할 분담이 이번 개편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트래블 전략은 이 두 축에서 특징이 드러난다. 일본 여행 수요에는 JCB 등 목적지별 카드 혜택으로 대응하면서, 은행에서는 기존 외화자산과 트래블 결제계좌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카드가 여행지에서의 이용 경험을 세분화한다면 은행은 고객이 이미 보유한 외화를 실제 결제로 이어주는 계좌 기반을 맡는 구조다.

신한은행의 이번 개편은 트래블 금융의 출발점을 새로 환전하는 시점에만 두지 않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외화체인지업예금과 SOL트래블 외화예금 간 이체 허용은 기존에 보유한 외화까지 실제 해외결제로 이어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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