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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건설사,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현실화 요구…대우건설, 정부와 해법 찾기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6 18:00

가덕도신공항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가덕도신공항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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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사업이 공사비 급등이라는 변수에 직면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들이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을 반영해 공사비를 현실화해 달라며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적정 공사비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참여사 이탈은 물론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최근 공동 명의의 탄원서를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에게 제출했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대우건설에도 별도 탄원서를 전달했다.

탄원서에는 지원건설·흥우건설·동원개발·삼미건설·정우개발·대아건설·경동건설 등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의 컨소시엄 지분은 총 13%로 부산 업체가 9.3%, 경남 업체가 3.7%를 차지한다.

지역 건설사들은 입찰 공고 이후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비 산정의 전제가 크게 달라졌지만 이를 계약금액에 반영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 적정 공사비 보장 없으면 컨소시엄 탈퇴도 검토

지역 건설사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중심인 만큼 유류비와 철강재, 아스팔트, 아스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입찰 공고 이후 올해 4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가 약 4.3% 상승하면서 컨소시엄 전체 기준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 중소 건설사들도 업체당 수십억원의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형 입찰은 입찰 공고부터 실제 계약까지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그 사이 발생한 급격한 물가 상승을 반영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며 "적정 공사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공동수급체 탈퇴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대표사도 공감…정부·발주기관 협의가 관건

대표사인 대우건설도 참여사들의 어려움에는 공감하면서 공사비 조정은 정부와 발주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사진제공=대우건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사진제공=대우건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현실화는 대표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계약과 총사업비 관리 체계에 따라 정부와 발주기관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대표사 역시 참여사들의 부담을 인식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산·경남 지역 업체뿐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른 건설사들도 같은 공사비 부담을 안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술형 입찰 국책사업 전반으로 번진 공사비 부담

건설업계는 이번 문제가 가덕도신공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형 입찰 방식으로 추진되는 대형 국책사업 전반의 구조적인 과제라고 보고 있다.

기술형 입찰은 입찰 공고부터 기본설계와 계약 체결까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발생한 급격한 물가 상승분을 계약금액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시공사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동전쟁 이후 유류비와 철강재·아스팔트·아스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덕도신공항뿐 아니라 계양~강화고속도로와 남부내륙철도 등 기술형 입찰 방식의 대형 국책사업들도 비슷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는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공사비를 조정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하거나 물가변동 기준을 보완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시공분 계약 절차를 거쳐 연말 착공이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사비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컨소시엄 참여사 이탈과 사업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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