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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AA 신뢰 확인한 SK브로드밴드…5배 흥행에도 남은 숙제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9 05:00

1100억 모집에 5900억 주문 몰려…500억 증액해 1600억 발행
수익성 회복 불구, 투자 확대 따른 차입 증가…재무안정성 관리가 관건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한국금융신문이 집계·분석한 원본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한국금융신문이 집계·분석한 원본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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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김성수)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발행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어났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월 4일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5년물(60-1회)과 10년물(60-2회)로 나눠 합산 모집액 1100억 원으로 진행한 결과 총 59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만기별 수요를 합산한 전체 경쟁률은 5.36대 1에 달했다. 만기별로 보면 800억 원 모집에 나선 5년물에는 4500억 원이 몰리며 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00억 원을 모집한 10년물도 1400억 원이 유입돼 4.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배가 넘는 수요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당초 계획보다 500억 원을 증액, 최종 발행액을 총 1600억 원(5년물 1300억 원, 10년물 300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1600억 원은 모두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 울산DC는 총 투자예상금액 55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이 가운데 3900억 원이 이미 투자됐으며 이번 조달분을 포함해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청약과 납입은 6월 12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6월 15일이다. 대표주관사는 5년물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10년물은 SK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에는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만기별 엇갈린 금리…10년물만 민평 하회

발행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5년물이 5bp(1bp=0.01%p) 높게, 10년물은 13bp 낮게 결정됐다. 두 만기 모두 공모희망금리 밴드(개별민평 대비 -0.30~+0.30%p) 안에서 확정됐으나, 만기별로 방향이 갈렸다. 10년물은 민평 대비 마이너스 금리(언더)로 발행된 반면, 5년물은 민평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 신청가격 분포를 보면 5년물은 유효수요 4500억 원이 모두 공모희망금리 상단 이내로 들어왔다. 가산금리 구간별로는 +5bp 구간에 1200억 원, +30bp 구간에 800억 원, +25bp 구간에 500억 원이 접수되는 등 분산된 모습을 보였으나, 누적 기준 +5bp 구간에서 모집예정액(8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요가 확보됐다.

10년물 역시 1400억 원 전부 공모희망금리 상단 이내로 접수됐다. -23bp부터 0bp까지 금리 밴드 하단에 다수 주문이 분포한 가운데, +25bp 구간에 500억 원, +30bp 구간에 300억 원이 접수됐다.

참여 주체별로는 두 회차 모두 국내 기관투자자의 수요로 채워졌고, 외국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없었다. 5년물은 운용사(집합·일임)와 투자매매·중개업자,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 등이, 10년물은 운용사와 투자매매·중개업자가 주력으로 참여했다.

수익성 개선 불구 데이터센터 투자로 차입부담 확대

SK브로드밴드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3사 모두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KT에 이은 국내 2위 유선통신사업자로서의 안정적 시장지위, SK텔레콤과의 사업연계에 기반한 영업기반, 그리고 모회사 SK텔레콤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평가를 받았다.

수익성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2025년 4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약 1000억 원)로 영업이익이 일시 감소했으나, 2026년 1분기 들어 매출 성장과 인건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10.1%로 개선됐다. 2025년 매출은 4조 5332억 원으로, 초고속인터넷과 데이터센터 중심의 기업사업(B2B) 성장이 향후 외형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는 주요 재무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된다. SK㈜의 판교 데이터센터 양수(5068억 원, 2025년 7월)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22년 말 1조 7000억 원에서 2025년 말 2조 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2년 말 32.8%에서 2026년 1분기 40.8%까지 상승했다. 배당 지급이 2023년 개시되면서 잉여현금 창출 규모가 과거 대비 줄어든 점도 차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간 내 확대된 차입규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체된 IPTV…B2B·데이터센터로 활로 모색

영업환경 측면에서는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정체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가입자 포화와 OTT 등 대체 미디어 확산으로 IPTV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도 감소하면서, 2025년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0.7% 줄었다.

여기에 2025년 4월 발생한 모회사 SK텔레콤의 USIM 정보유출 사고 여파로 결합상품 가입자가 이탈하며 IPTV 가입자가 2025년 3월 말 681만 회선에서 9월 말 671만 회선으로 감소했다. 다만 SK텔레콤 무선 가입자가 2025년 4분기부터 순증으로 전환되면서 SK브로드밴드 가입자도 회복세로 돌아서, 2026년 3월 말 IPTV 가입자는 675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성장 축은 초고속인터넷과 데이터센터 중심의 기업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AI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SK텔레콤은 2025년 5월 SK브로드밴드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영업결속력을 강화했다. 이번 회사채 조달 목적인 울산DC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확대는 외형 성장의 동력인 동시에 차입 부담의 주된 원인이 되는 양면성을 지닌다. 향후 신사업의 수익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 방어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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