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타이어, ROIC ‘저점’ 찍고 다시 상승세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8 00:00

한온 인수 직후 효율 떨어졌지만
‘글로벌 영업망 공유’ 시너지 살려
조현범 약속보다 빠르게 정상화
양사 1분기 매출·영업익 ‘반등’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한국타이어는 2025년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에 투입된 금액만 약 2조8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딜이었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였는데,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극에 달하면서 한온시스템 실적과 재무 불안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한온시스템을 3년 안에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단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 전후 실적과 투자 지표를 살펴보면 조현범 회장은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한국타이어의 든든한 현금력뿐만 아니라 양사 탄탄한 영업망과 시너지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1년 만에 투자지표 상승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ROIC(투하자본수익률)는 2024년 11.4%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이 자회사로 편입된 2025년에는 6.9%로 약 40% 감소했다.

ROIC는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본(투하자본)으로 창출한 세후영업이익 수익률로, 자본효율성의 핵심 지표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1조800억 원을 투자해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인연을 시작했다. 10년 후인 2024년 한온시스템 최대 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지분(50.5%) 중 절반(25%)을 1조7000억 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2025년 1월부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타이어 세후영업이익은 2024년 1조2665억 원에서 2025년 1조2428억 원으로 약 2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투하자본은 같은 기간 11조1420억 원에서 18조114억 원으로 약 7조 원 증가했다.

한온시스템 인수 후 한국타이어의 취약한 자본효율성은 실적에서 바로 드러났다. 회사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9조4119억 원에서 한온시스템 편입 효과로 2025년 21조2022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7622억 원에서 1조8410억 원으로 단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사 실질적 현금력을 나타내는 FCF(잉여현금흐름)도 2024년 8432억 원에서 2025년 마이너스(-) 6999억 원으로 순현금유출 상태로 돌아섰다. 이는 영업으로 버는 수익보다 투자 등 지출이 더 크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한온시스템 구조조정과 유상증자 등 정상화에만 약 1조 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투자 대상인 한온시스템 실적 반등과 재무 안정화로 인한 EVA(경제적부가가치) 상승이다. EVA는 자본비용을 차감하고 남는 초과이익(경제적 이익)을 뜻한다. 회계상 흑자라도 EVA가 마이너스이면 조달한 자본의 비용조차 회수하지 못한 ‘가치 파괴’ 상태를 의미한다.

한국타이어 EVA는 2024년 -2419억 원에서 2025년 1조960억 원으로 ‘가치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한온시스템 매출은 9조9987억 원에서 10조883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955억 원에서 2704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 더 뚜렷해졌다.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 ROIC는 2.1%로 2025년 1분기 1.7% 대비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더 컴퍼스가 추정한 연환산치로도 8.6%가지 치솟는다. 한온시스템 주요 설비투자가 종료되는 등 고정비가 감소한 데다, 전기차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라인업 확대로 실적 성장을 전망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3139억 원, 영업이익 50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 42.9% 증가했다. 본업인 타이어 사업에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 고부가가치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와 유럽, 한국, 중국 등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한온시스템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조748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1% 증가한 972억 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더 컴퍼스가 추정한 한국타이어 올해 EVA 추정치는 1조31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한온시스템 수익성 개선 활동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 전동화 업황 개선 등 긍정적 상황 전개에 따라 2026년 매출·수익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보다 빠른 정상화 이유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주도한 조현범 회장은 주위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한온시스템 편입과 함께 ‘3년 내 정상화’를 자신했다.

일단 지표상으로는 올해 안에 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사업적 유사성·기술력뿐만 아니라 탄탄한 영업망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양사 모두 글로벌 주요 자동차 부품사로서 영업망을 공유하는 등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M&A에서 인수기업과 피인수 기업 시너지를 판단할 때 사업적 유사성과 영업망을 살펴본다”며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모두 자동차 관련 기업인 만큼, 한국타이어의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영업망 공유 등 시너지 창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타이어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필두로 고성능 전기차, SUV, 계절용 타이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용 타이어를 판매하는 1위 회사다.

또한 4개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 개 해외 지사, 8개 생산시설, 5개의 R&D 센터를 통해 전 세계 160여 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총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벤츠, BMW, 혼다 등 승용차 브랜드부터 포르쉐 등 슈퍼카 브랜드까지 약 50개의 완성차 고객사를 두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차량 열관리 시장 1위, 글로벌 2위 사업자다. 특히 열관리 시스템은 내연기관 시절의 단순 공조장치에서 벗어나 전기차 시대에는 차량 전력 효율, 성능 유지, 배터리 수명까지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배터리·모터·인버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전기차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내연기관(ICE), 하이브리드(HEV·PHEV), 수소전기차(FCEV), 순수전기차(BEV),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등 모든 파워트레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드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그룹, GM, BMW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조현범 회장도 한온시스템 인수 당시 양사 시너지 근거로 기술력 기반의 탄탄한 영업망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주요 고객사인 람보르기니 슈퍼스포츠카 ‘테메라리오’ 출시 행사에서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고객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전기차 타이어와 전기차 열관리는 서로 밀접한 세그먼트이기 때문에 고객사를 함께 공략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온시스템의 람보르기니 공급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스바겐 그룹과 협업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람보르기니에 납품할 가능성이 있다”며 “롤스로이스도 한온시스템 제품을 쓰고 있는 만큼 그런 부분도 고려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SK 중간지주사 엇갈린 성적표…‘열등생’ 된 SK디스커버리 [정답은 TSR]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SK그룹 4대 중간지주 주주가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고배당을 무기로 버텨온 SK디스커버리가 미래 성장 모멘텀을 되찾아 주가 상승 기운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는 안정적인 LPG(액화석유가스) 사업 기반 높은 배당수익률로 그간 견조한 총주주수익률(TSR)을 유지해왔다. 그런 2 주가 급락·승계 논란 휴온스…합병 청구서는 아직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휴온스그룹의 계열사 간 합병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이 지분 64.1%를 가진 자회사 ‘휴온스랩’을 사업회사 ‘휴온스’로 무증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지주사 주주들은 휴온스랩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우회상장 논란을 제기했다. 뿔난 투심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더 큰 문제는 적 3 ‘자사주 소각’ 韓 게임사에 中 텐센트 ‘경보’ [자사주 리포트] 정부가 자사주 의무 소각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게임업계가 자사주를 어떻게 처래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황이 길어지며 주가 부진에 허덕이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한 주가 부양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대부분 오너 지분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국내 게임업계에 침투한 중국 텐센트 등 외국 자본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게임업계 밸류업 요구 확산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지난 5월까지 ‘KRX 게임 TOP10 지수’ 상승률은 1%대에 그쳤다. KRX 게임 TOP10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게임주 상위 10개를 종합한 지수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