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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쇼핑, 회사채에 1조 원 몰려…2·3년물 모두 '언더' 발행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4 22:23

2000억 모집에 1조 850억 유효수요...총 600억 증액해 2600억 조달

한국금융신문이 제작한 원본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이 제작한 원본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재구성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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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롯데쇼핑(대표이사 정현석)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5배를 웃도는 자금이 유입되자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600억 원 늘렸고, 두 회차 모두 개별 민평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지난 1일 진행한 제109-1·2회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 총 1조 850억 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2년물(109-1회)은 800억 원 모집에 5100억 원, 3년물(109-2회)은 1200억 원 모집에 5750억 원이 들어오며 각각 6.38 대 1, 4.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회차 모두 참여 물량 전부가 공모 희망금리 밴드 상단 이내로 들어와 유효수요로 인정됐다.

수요가 몰리자 롯데쇼핑은 두 회차 모두 발행액을 300억 원씩 늘렸다. 2년물은 800억 원에서 1100억 원으로, 3년물은 12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증액해 총 발행 규모를 2600억 원으로 확정했다.

금리도 발행사에 유리하게 결정됐다. 두 회차 모두 개별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 대비 -1bp (1bp = 0.01%포인트)에서 발행금리가 확정됐다. 공모 희망금리 밴드가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였던 점을 감안하면, 밴드 중심선보다 낮은 구간에서 가격이 매겨진 셈이다.

신청금리 분포를 보면 견조한 수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2년물은 밴드 상단(+30bp)에 3100억 원이 몰렸지만, 민평금리를 밑도는 마이너스 구간(-8bp~-1bp)에서도 1100억 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3년물 역시 상단에 3100억 원이 집중된 가운데 민평 대비 낮은 금리를 제시한 물량이 2650억 원에 달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상단에 쌓인 물량을 받아내지 않고도 모집액을 채울 만큼 강세 수요가 충분했던 만큼, 두 회차 모두 무리 없이 언더 발행으로 마무리됐다.

조달 자금 2600억 원은 전액 채무 상환에 쓰인다. 롯데쇼핑은 이번 발행 자금으로 제83-2회(700억 원·2026년 8월 만기), 제96-2회(1200억 원·2026년 7월 만기) 공모사채와 부국증권이 보유한 CP 1500억 원(6월 만기)을 상환할 계획이다. 상환 대상 채무 합계는 3400억 원으로 이번 조달액을 웃돌며, 부족분 800억 원은 회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흥행 이면의 비용 부담…가중평균 조달금리 0.9%p 상승


수요예측은 흥행했지만, 금융비용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5월 27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 평균 평가금리 적용 시 이번 신규 발행금리는 2년물 약 4.281%, 3년물 약 4.475% 수준이다. 발행액으로 가중평균하면 약 4.39%다.
반면 이번에 상환되는 채무 3400억 원의 가중평균 조달금리는 약 3.48%로 추산된다. 표면적으로는 차환을 통해 조달금리가 0.9%포인트가량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채무별로 뜯어보면 유불리가 명확히 갈린다. 가장 부담이 커지는 쪽은 2019년 저금리기에 1.67%로 발행한 제83-2회 공모사채(700억 원)다. 신규 발행금리보다 2.6%포인트 이상 낮아, 이 물량을 갈아타는 데서 이자 비용 증가가 집중된다. 반대로 2023년 발행한 제96-2회 공모사채(1200억 원·4.82%)는 신규 3년물(약 4.48%)보다 금리가 높아, 오히려 차환으로 0.3%포인트 이상 비용을 아끼게 된다.

상환 대상 중 나머지인 기업어음(CP) 1500억 원(3.25%)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만기 3개월짜리 단기 조달이어서 2~3년 만기 회사채와 금리를 같은 선상에서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차환 전 가중평균 금리(3.48%)가 지표상으로 낮아 보였던 것도 실상은 이 단기 CP 물량의 낮은 금리가 전체 평균치를 크게 끌어내린 결과에 불과하다.

기업어음(CP)은 3개월마다 재조달해야 해 금리 변동과 차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만큼, 절대금리가 높더라도 중장기 회사채로 전환하면 차입금 만기 구조가 장기화되고 자금조달 안정성이 높아진다. 단기 차환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를 함께 고려하면, 가중평균 금리 상승만으로 이번 차환을 불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편 이번발행의 대표주관은 2년물은 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이, 3년물은 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이 맡 성공적인 모집을 주도했다. 아울러 채권 인수단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DB증권, 한양증권이 참여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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