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연초 이후 세 배 가까이 치솟으며 증권업종 상승 랠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자산이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미래에셋
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자산이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 상승 효과는 임직원 보상으로도 이어지면서 임직원들도 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시가총액은 연초 약 14조원 수준에서 최근 크게 확대됐다. 연초 2만4650원이던 주가는 26일 기준 7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2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는 등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률은 증권업종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랠리로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시가총액 상위권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종 대표주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랠리에 힘입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자산은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 연동형 구조의 이연성과급도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회장의 5조 시대’와 ‘직원 보상 확대’라는 두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년 만에 3조 늘어난 자산… 박현주 ‘5조 시대’ 눈앞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5년 중반 리더스인덱스 조사 기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총 자산은 증권업계 최고 수준인 약 4조8497억원으로 집계됐다.최근 주가 상승률을 단순 반영할 경우 박 회장의 자산은 약 5조원 수준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가 방식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 상승이 자산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 같은 자산 증식의 배경에는 박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60.19%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비상장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서 지분 가치 역시 가파르게 확대됐다.
글로벌 ETF·인도·빅테크 투자… 주가 상승 세 축
성장의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동력이 꼽힌다.첫째는 글로벌 ETF 사업 확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총 운용자산(AUM)은 2026년 2월 기준 56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글로벌 ETF 순자산은 약 300조원 수준으로 세계 10위권에 근접했다.
미국 자회사 글로벌X와 유럽 법인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른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는 글로벌 확장이다.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으며 해외 법인 수익은 미국 43%, 홍콩 17%, 인도 14% 등으로 다변화됐다.
셋째는 투자성과다.
2022~2023년 약 2억7800만달러를 투자한 스페이스X 가치 상승과 xAI 관련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역대 처음으로 세전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총 고객자산은 약 60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미래에셋 임직원도 주가상승 영향 받아...성과급 확대
주가 상승의 과실은 오너뿐 아니라 임직원에게도 돌아가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성과급을 3~4년에 걸쳐 지급하는 이연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성과급을 주식 수량 기준으로 확정한 뒤 지급 시점 주가로 현금 정산하는 구조여서 주가가 오를수록 실제 수령액이 증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주당 약 8000원 수준에서 확정된 이연성과급이 올해 지급 시점에는 1만6000원 안팎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부 임직원의 이연성과급 수령액은 1년 새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2만4650원이었던 주가가 7만원선까지 상승하면서 내년에 지급될 성과급 규모 역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이 웃자 여의도가 부러워한 이유
이번 보상 확대는 미래에셋증권만의 독특한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같은 기간 증권업종 전반의 주가도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현금 중심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는 회사들은 주가 상승이 개인 보상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 실적을 바탕으로 약 1800%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주가 상승과 보상이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키움증권 역시 약 850% 수준 성과급이 거론되지만 주가 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다.
메리츠증권은 고위험 고성과 인센티브 구조가 특징이지만 역시 주가 연동 방식은 아니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도 임원급에 한해 주가 연동 보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 임직원 단위로 적용된 사례는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주가 상승이 곧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직원들의 체감도가 확연히 다르다"며 "일부 증권사 내부에서는 주가 연동 보상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도 있다… ‘주가 고점’이라는 리스크
다만 주가 연동형 보상 체계는 상승기에는 보상을 극대화하지만 하락기에는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주가 고점에서 이연성과급이 확정될 경우 향후 조정 국면에서는 지급액이 기대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리 변화나 혁신기업 투자 가치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직 내부에서도 이연성과급 지급 시점에 따른 수령액 격차가 발생할 수 있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의 과실, 어디까지 함께 나눌 수 있나
박현주 회장이 자산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미래에셋 임직원들도 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주가 연동형 보상 체계는 회사 성장과 임직원 보상을 연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박 회장의 지분 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과 임직원의 이연성과급이 확대된 것은 같은 레일 위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가 상승이 영구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글로벌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 조정될 경우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질 가능성도 있다.
주가와 보상이 동시에 상승한 지금이야말로 그 지속 가능성을 점검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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