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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꺾이고 과징금 악재 겹친 CJ제일제당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0 15:33

국내 부진·담합 제재 겹악재
체질 개선 선언…돌파구는 ‘해외’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사진=CJ제일제당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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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CJ제일제당이 설탕 담합 문제에 실적 하락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윤석환 대표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업 확대가 유일한 돌파구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둔화…영업이익 두 자릿수 감소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제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7549억 원, 8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15.2% 감소했다. 대한통운 포함 매출은 29조3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조2336억 원이다.

부진의 원인은 국내 식품 부문과 바이오사업 부문의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11조52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1조3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은 3조95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7% 줄었다. 바이오부문의 경우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제품군의 업황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에서는 좋은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해외 식품 매출은 5조924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매출을 넘었다. 지난해 4분기 해외 식품사업도 1조61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실적. /그래픽=양현우 기자

CJ제일제당 실적. /그래픽=양현우 기자


설탕 담합 과징금에 밀가루 의혹까지

실적 감소와 함께 설탕 담합 사건으로 과징금 제재를 받으며 과징금 부담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가 2021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4년간 설탕 판매 가격을 담합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3사에 합계 4083억 원의 과징금과 시정 명령을 부과했다.

이 중 CJ제일제당 과징금은 1506억8900만 원으로 삼양사, 대한제당보다 200억 원 가량 많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과징금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회사는 설탕 담합 사건 여파가 채 가시기 전 밀가루 담합 의혹에 놓였다.
공정위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주요 제분 업체들의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심사보고서는 공소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0월부터 밀가루 가격 인상·인하 폭과 시기를 사전에 합의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조만간 조사가 완료될 것”이라며 “이달 중 전원회의 상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설탕 담합 의결 발표 직후 CJ제일제당은 대한제당협회에서 탈퇴했다. CJ제일제당은 “고객과 소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제당협회에서 탈퇴함과 동시에 임직원이 다른 설탕 기업과 접촉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내부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본사.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사진=CJ제일제당


“파괴적 혁신” 선언…해외로 실적 개선할까

이처럼 실적 부진과 공정위 제재가 겹치자 회사는 내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최근 전사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면적 체질 개선 방안으로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확대해온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했다. 재무구조 관련해서는 현금 흐름을 최우선 지표로 삼았다.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정리 대상이나 자산 매각 범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변화의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열쇠는 해외 시장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일본과 유럽에서도 GSP(글로벌전략제품) 확대로 해외 식품 매출이 9.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안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단기간에 체질 개선 효과를 확인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해외 식품사업”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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