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열린 케이뱅크의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닫기
최우형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은행장이 던진 포부다.수요예측 결과 8300원의 공모가까지 확정된 상태에서, 케이뱅크의 IPO 완주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진짜 시험대는 IPO 자체보다는 IPO 이후 기업가치를 어떻게 높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보한 공모 자금을 기반으로 SME 시장 안착과 플랫폼 수익 다변화라는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에 따라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와 주가의 방향성도 갈릴 전망이다.
최우형 행장은 ROE 두 자릿수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당분간은 배당 등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몸값 낮추고 구조 다이어트, 과거 유증자금도 자본으로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케이뱅크는 앞서 두 차례의 IPO를 시도했지만, 증시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24년 IPO 추진 당시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 원 수준이었다.
이에 이번 공모에서는 공모가 밴드를 줄이고,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 공모구조를 마련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5영업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해 약 65억5000만주를 신청, 약 1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주문 규모(참여 금액)는 약 58조원으로 집계됐다. 확정된 공모가 8300원 기준 총 공모 금액은 4980억원, 상장 후 시가 총액은 3조3673억원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1,800만주)에 대해 오는 20일(금)과 23일(월)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인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일반 청약을 마친 뒤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군으로 카카오뱅크와 일본 라쿠텐 은행을 산정했다. 상대가치평가 지표는 주당순자산가치(PBR)다. 카카오뱅크 PBR은 1.54배, 라쿠텐 은행 PBR은 3.59배다. 이중 라쿠텐 은행은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시장조정계수 0.57을 적용해 2.05배를 도출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당분간은 성장 집중” 기업대출 적극 확대 의지 피력
그러나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이후에 충분한 기업과 수익의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IPO가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우형 행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후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함께 밝혔다.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은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성장에 집중해 15%대 ROE를 목표로 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뒤따랐다. 당면한 케이뱅크의 목적은 두 자릿수 ROE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케이뱅크의 ROE는 6.49%로 나타났다. 직전해인 2024년 같은 시기 8.35%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인데, 이는 IPO를 앞두고 IT투자 및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며 발생한 일회성 현상이라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먼저 SME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해 건전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현재도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님대출’ 상품을 취급 중이다. 최우형 행장은 “사장님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이 신용대출 보증대출 담보대출이 골고루, 3분의 1씩 나뉘어있는데, 연체율이 타행보다 엄청 높진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내기보다는 신용, 담보. 보증 등으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처음은 보증이나 담보로 시작해서 신용으로 차차 확장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도 강화한다. 주식·채권은 물론 가상자산, 금 등 대체투자까지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축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한다.
강병주 케이뱅크 CMO는 “무신사와의 제휴상품이 6월 첫 출시되며, 아직 협의단계는 아니지만 각종 생활서비스 플랫폼, 여행 플랫폼을 주요 타겟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페이 제휴대출도 올해 상반기 목표로 진행 중이며, 무신사에 입점해있는 다양한 셀러(판매자)들과의 접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업비트 의존도↓…스테이블코인·AI 등 디지털 전환 가속
최우형 행장은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 문제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최 행장은 “업비트에 예치된 자금 외에도 케이뱅크 본연의 뱅킹예금 자산이 압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케이뱅크의 가상자산사업자 예치금은 전체 예수부채의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3년 전에는 50%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최 행장은 “가상자산은 대출재원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고, 예치금 계정은 국공채를 비롯해 즉시 유동화 가능한 자금으로 바스켓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업비트 예치금액 비중이 컸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이제는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나무와 케이뱅크의 상호 윈윈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IPO 후 케이뱅크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해 보다 효율적인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상장 후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전담 조직 확대와 기술 내재화에 집중해, 국내외 제도에 부합하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 표준을 선도해간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AI 인프라 확충과 앱 편의성 개선, 정보 보호 시스템 고도화 등 Tech 리더십 강화에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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