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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유통판 흔든 다이소…매출 ‘4조’ 돌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4 15:27

지난해 매출액 4조5363억…전년比 19.2%↑
전략 상품 확대…시즌·시리즈 상품 실적 견인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4조 매출을 돌파했다. /사진=생성형 AI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4조 매출을 돌파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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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마침내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2015년 1조 원, 2019년 2조 원, 2023년 3조 원에 이어 3년 만에 또 한번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2~3년간 뷰티와 패션 등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이소의 매출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한 4조5363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2% 늘어난 4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양극화 속에서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인 소비가 확산된 점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전략 상품 확대와 쿨썸머, 크리스마스 등 시즌, 시리즈 상품의 인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확장, 고객층 넓히고 객단가 높였다

다이소의 양 및 질적 성장은 카테고리 다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주방용품 등 주로 주부를 타깃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뷰티와 패션 등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며 고객층을 넓혔다. 1020세대들이 다이소로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객단가가 높아졌고, 이는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다이소는 인테리어용품, 레저·취미용품, 사무·팬시용품, 뷰티·퍼스널케어용품, 식품 등 총 9개 카테고리에서 약 3만여 종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선보이는 신상품만 약 600개 이상이다.

특히 대표적인 카테고리로 떠오른 뷰티 부문은 저가 색조화장품과 기초제품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1000~5000원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가성비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며 재구매율을 끌어올렸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가성비 쇼핑’을 하는 곳이 아닌 트렌드까지 이끄는 쇼핑 채널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맞춤형 점포와 대형 점포 위주의 출점 전략도 성장에 한몫했다.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 1호점으로 시작한 다이소는 지난해 기준으로 점포 수가 1600여 개로 늘었다. 2015년 1000개였던 점포가 10년 만에 60% 가량 증가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의 상품 판매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이소의 사업 확장은 기존 유통업과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 식품, 패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H&B스토어와 편의점, 대형마트 일부 상품군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 뷰티 부문에서는 저가 색조 제품을 앞세워 올리브영 등 기존 채널과 소비자 접점을 일부 공유하고 있으며, 간편식과 스낵류 확대는 편의점과의 경쟁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초가성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성장 여력 여전

다이소의 고성장은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필수재를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용품과 소형 소비재 영역에서는 브랜드보다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 다이소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저가 상품 판매를 넘어 상품 기획력과 카테고리 확장을 기반으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빠른 상품 회전율과 카테고리 다변화는 다이소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신속하게 출시하고, 이를 전국 점포망을 통해 빠르게 확산시키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1000~5000원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도 강점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층뿐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까지 흡수하며 고객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성다이소는 올해도 ‘고객 중심경영’을 핵심가치로 삼고 좋은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성비 높은 균일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매장 및 물류 시스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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