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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반격…정용진 ‘공격적 주주환원ʼ 통했다 [정답은 TSR]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3 05:00

누적 TSR 개선, 환원정책 효과
실적 개선, 본업 경쟁력 뒷받침

이마트의 반격…정용진 ‘공격적 주주환원ʼ 통했다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유통주는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꼬리표가 붙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계 맏형 격인 이마트도 그런 점에서 낮은 기업가치와 주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환원정책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저평가 굴레에서 벗어나 유통주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2024년 1월 2일부터 2025년 12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했다. TSR은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투자자가 회사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산출한 이마트의 누적 TSR은 11.07%로 집계됐다. 2024년 이마트의 주식을 1000만 원어치 매입했다면 현재 가치는 1110만 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대표적인 유통사인 롯데쇼핑의 같은 기간 누적 TSR은 2.83%로 나타났다. 업종 전반이 저평가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직전 기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23년 1월 2일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이마트의 TSR은 –31.01%로, 1000만 원 투자 시 약 690만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투자 시점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년 앞서 투자한 경우 300만 원이 넘는 손실을 본 반면, 이후 투자자는 1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1년 만에 달라진 투자수익률, 왜?

이마트의 TSR 개선 배경에는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과거 이마트의 주주환원 정책은 안정적인 배당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023년까지는 실적과 관계없이 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물렀고,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환원정책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24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부각되면서 이마트도 주주 환원을 대폭 강화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저 배당액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고, 배당 확대를 위해 매년 약 134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도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에 걸쳐 보유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하는 계획을 세웠다. 연간 28만 주씩 총 56만 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 규모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마트가 보유한 자사주 비율은 2.9% 수준이다.

이마트의 주주환원 정책이 실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바탕이 됐다. 이마트는 2023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은 1조1300억 원을 유지했다. 이후 2024년 1조4500억 원, 2025년 1조320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조 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이러한 현금 창출 기반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가능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TSR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실적 턴어라운드도 ‘한몫’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쓴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23년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핵심사업인 대형마트 부진과 신세계건설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이후 2024년엔 매출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29조20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0억 원 개선됐다.

2025년에도 매출액은 28조 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84.8% 증가한 3225억 원을 달성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매입, 물류 효율화 등 여러 경영 효율화 작업을 과감히 펼쳐 나갔다.

군살을 빼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욱 공을 들였다.

스타필드 마켓, 푸드마켓 등 특화점포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을 잇달아 오픈했다.

지역 특성과 소비 환경에 맞춘 점포로 차별화를 시도했고, 고물가 기조에 맞춰 가성비 PB브랜드 ‘5K프라이스’와 ‘와우샵’, 할인행사 ‘고래잇 페스타’ 등을 펼치며 투자에 적극 나섰다.

실제 이마트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5년 –1조695억 원에 달한다.

2024년엔 -8921억 원, 2023년엔 -8091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비용이 대폭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에 따른 실적 회복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본업 경쟁력 강화, 주주환원 정책이 동시에 맞물리며 주가와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린 사례”라며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체질 개선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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