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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클럽’ 한투 김성환, 축배 대신 '체질개선' 택한 이유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3 09:53 최종수정 : 2026-04-13 11:43

영업익·순익 동반 2조 시대 개막… 업계 초격차 확인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하며 ‘포스트 IB’ 먹거리 발굴 사활
디지털·글로벌 투트랙 전략으로 ‘한국형 골드만삭스’ 정조준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역사상 유례없는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동반 2조 원’ 시대를 열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사진=한투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역사상 유례없는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동반 2조 원’ 시대를 열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사진=한투증권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역사상 유례없는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동반 2조 원’ 시대를 열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이는 정점이 아니라 향후 3년을 가를 ‘지속가능성 시험대’의 시작이다.

김성환닫기김성환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의 행보는 축배를 미루고 전면 재편에 들어갔다. 기록적인 성과를 낸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IB 중심의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향후 3년을 결정지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숫자 너머를 보라”… 이익 지속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한국투자증권의 2025년 실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 3427억 원, 순이익 2조 135억 원을 기록하며 ‘마의 2조’ 벽을 허물었다. 브로커리지, WM, IB, 운용 등 모든 사업 부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고른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연결 영업수익이 2023년 19조3540억원, 2024년 19조5796억원으로 늘었다가, 2025년 18조5407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023년 6640억원에서 2024년 1조2837억원, 2025년 2조3427억원으로 최근 2년 간 급증한 것이다.

김성환 사장은 실적에 대해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 구조가 진화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현재의 성과가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호재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는 ‘경영상의 숙제'를 의미한다. 특히 IB 명가로서 거둔 성과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와 맞닿아 있다는 점은 김 대표가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다.

PF 연착륙과 IMA의 결합, ‘자본의 질’을 바꾸다

김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부동산 PF에 쏠린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정밀 타격’식 경영이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획득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했던 노하우를 IMA에 이식해 조달 비용은 낮추고, 이렇게 확보한 유동성을 기업 금융과 성장 기업 투자로 흘려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단순한 대출형 IB에서 벗어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IB(투자은행) 모델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사한다.

MZ세대 공세와 글로벌 영토 확장… “방어 대신 공격”

내부적으로는 리테일 시장의 지각 변동이 김 대표의 고뇌를 깊게 한다. 토스증권 등 디지털 플랫폼 세력의 부상은 전통의 한투증권에 ‘디지털 혁신’이라는 숙제를 안겼다. 김 대표는 IB의 강력한 상품 공급 능력을 WM(자산관리)과 결합해, 단순 주식 매매를 넘어선 ‘전문직·자산가 맞춤형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놓칠 수 없는 전장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현지 법인의 내실을 다지고 있으나, 글로벌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은 여전한 숙제다. 김 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직 내 성과급 구조를 재정비하고 핵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조직 문화 혁신에도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3년 뒤 한투는 지금과 달라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김성환 대표를 향해 “현재의 성공 방식이 미래에도 유효할지에 대해 가장 강한 위기의식을 가진 경영자”로 평가한다. 2조 원이라는 압도적인 이익 레벨을 달성했음에도 그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을 넘어,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와 같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도달하기 위함이다.

김성환 사장은 “2조 이익은 정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고 강조한다. 김성환 대표의 선택은 결국 ‘지금의 성공 방식을 버릴 수 있느냐’에 대한 시험이다.

시장도 이를 ‘종합금융사 도약의 분기점’으로 본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이 구조가 3년 뒤에도 통하느냐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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