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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줄이고, 관리 촘촘히…정상혁號 신한은행, 4.9일제 핵심은 'S.A.Q' [은행 4.9일제 확산]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4 07:58

조기퇴근 1시간 자율 운영…휴식·자기 계발 선택 활용
S.A.Q 협업그룹 통해 업무 기록·공유…실시간 관리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신한은행이 '주 4.9일제' 도입과 함께 근무 시간 단축과 생산성 관리를 동시에 잡기 위한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조기퇴근 시간을 직원 자율에 맡기면서도, 'S.A.Q 협업그룹' 기반 업무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업무량과 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4.9일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에 대해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방식 개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본부 부서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표준화를 추진하며 업무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율에 맡긴 1시간…"쉬되, 효율은 유지"

신한은행 4.9일제의 출발점은 '자율'이다. 조기퇴근으로 확보된 1시간을 특정 활동으로 제한하지 않고, 직원이 상황에 맞게 활용하도록 했다. 자기 계발, 학습, 휴식 등 선택의 폭을 열어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근로 시간 단축이 아닌, 업무 외 시간을 통해 재충전과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시 업무 효율로 연결하겠다는 구조다. 충분한 재충전을 통해 업무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다만 자율에만 맡길 경우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신한은행은 이 지점을 관리 방식 변화로 풀어냈다.

'S.A.Q 협업그룹' 도입…업무를 데이터로 관리

근무 줄이고, 관리 촘촘히…정상혁號 신한은행, 4.9일제 핵심은 'S.A.Q' [은행 4.9일제 확산]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은 4.9일제 도입과 함께 'S.A.Q 협업그룹'을 활용한 업무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팀 단위로 업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직원 개개인의 업무 흐름을 데이터로 남기는 구조다.

팀장은 사업 단위별로 업무 레인을 설정하고, 팀원은 당일 수행할 업무를 체크리스트 형태로 기록한다. 완료된 업무는 즉시 반영되며, 이를 바탕으로 팀장은 실시간으로 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조직 운영의 기반으로 활용된다. 업무량과 진행 속도, 업무 분배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조직 단위의 효율성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업무 경험과 노하우가 데이터로 쌓이면서 담당자 변경 시에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복 업무는 매뉴얼화가 가능해지고,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지원 체계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근무 줄이고 관리 강화"…효율·통제 동시에

신한은행의 4.9일제는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관리 수준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직원에게는 자율성을 부여하는 대신, 조직은 데이터를 통해 업무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부서별 업무 편차나 병목 구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지점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업무 방식 자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한 셈이다.

이 같은 접근은 근무시간 단축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을 완화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업무의 양과 질을 데이터로 관리함으로써 효율성과 통제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제도 초기 단계…자기 계발 지원 중심 보완 검토

신한은행은 4.9일제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제도 보완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직원들이 조기퇴근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 계발 지원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휴식에 그치지 않고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도입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책 방향에 맞춰 관련 제도를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율·데이터 결합 모델, 근무제 논의 변수로

신한은행의 4.9일제는 자율성과 데이터 기반 관리를 결합한 점에서 기존 근무제와 차별화된다.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생산성 저하 우려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S.A.Q 협업그룹을 통한 업무 가시화 구조는 향후 금융권의 근무제 논의에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근무시간 단축과 효율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모델로, 제도 설계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자율성과 통제를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인 만큼 실제 현장에서의 수용성과 지속 가능성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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