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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BNK금융, 女사외이사 비중 '개선'···KB·우리금융 '퇴보' [2026 사외이사 줌人]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3 11:00

금융지주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 28.6% 불과
우리금융·농협금융 여성 사외이사 단 1인···개선 필요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배구조 개선 기조는 금융지주 이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국금융은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금융지주 이사회 전반의 변화를 살펴보고, 사외이사진을 전문성·다양성·보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시계방향) 임승연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최현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류정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박혜진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 사진제공 = 각 사

(시계방향) 임승연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최현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류정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박혜진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 사진제공 = 각 사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국내 금융지주의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계 금융지주 8곳 중 6곳의 여성 사외이사 수가 2인 이하였고,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작년 말에 비해 여성 사외이사를 1명씩 줄여 성별 다양성이 약화됐다.

여성 비중 확대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사외이사 전문성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8개 지주 사외이사 63인 중 여성 18인뿐

하나·BNK금융, 女사외이사 비중 '개선'···KB·우리금융 '퇴보' [2026 사외이사 줌人]이미지 확대보기
13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인물뱅크에 따르면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 8곳의 3월 말 기준 사외이사 수는 63인, 이 중 여성은 18명에 불과했다. 비율로는 약 28.6%로 30%가 채 되지 않는다.

iM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총 수를 늘린 영향도 있지만, 문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기존 3인에서 여정성 이사가 퇴임하면서 현재 조화준, 차은영 이사 2인만 남은 상태다.

금융권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고, 현재도 조화준 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지만 절대 수가 감소한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은 류정혜 이사가 올해 새로 합류했지만 이은주, 박선영 이사가 동반 퇴임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1명으로 줄었다.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과반이라는 점은 모범적이지만, 이번 여성 비율 감소로 성별 다양성은 퇴보했다.

NH금융지주 역시 6인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는 단 한 명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경우 소집이 많고 검토해야 할 안건도 많아 기피 대상"이라며 "여기에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강화 기조에 전문성 기준이 더욱 강화되면서 충분한 역량을 가진 여성 사외이사를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나·BNK금융, 여성 사외이사 수 증가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며 다양성 개선을 보인 지주도 있었다.

하나금융은 최현자 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여성 이사 수를 3인에서 4인으로 늘렸고, BNK금융도 박혜진 이사의 합류로 여성 사외이사가 2명이 됐다.

특히 BNK금융은 지난 2024년 선임한 오명숙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 지역 기반 금융지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여성 의장을 보유하게 됐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기조 덕분이었다.

신한금융의 경우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과반임에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윤재원 이사가 퇴임한 자리를 임승연 이사로 채우며 여성 사외이사 비중까지 유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도 은행권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35% 이상이고, 유럽의 경우 40% 이상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인재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글로벌 추세와 당국 기조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의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임 여성 사외이사들, 실무 경력 '우수'

비중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신규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은 한층 강화됐다.

교수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를, 금융소비자·IT부문 전문가를 선임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임승연 이사의 경우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장이자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타사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 측은 "내부통제와 감사 기능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금융회사 감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통제 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견제·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에서 새로 발탁한 최현자 이사는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다.

제6대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서민금융·금융소비자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미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아 소비자보호 체계 수립과 제도 정착을 주도한 경험이 있고, 이사회 의장 경력도 있다.

홍콩ELS 사태, 해킹·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금융소비자보호가 한층 중요해진 지금,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소비자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조력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류한 류정혜 이사는 IT·AI분야의 현장형 전문가다.

네이버·토스랩(TOSS LAB) 등 빅테크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고, 현재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자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금융의 AX 추진과 IT·보안 역량 강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BNK금융도 여성 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발탁했다.

박혜진 이사는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바이야드'의 대표이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서강대 AI-SW 융합대학원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사업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어, 류정혜 이사와 같이 민·관 경험을 두루 보유한 실무형 전문가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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